서귀포에 문 연 포도 뮤지엄, 혐오와 차별에 대해 묻다
2021.04.26 18:03
수정 : 2021.04.26 18:34기사원문
포도뮤지엄은 개관을 기념해 지난해 11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제주' 전시와 독일의 대표적인 여류화가 케테 콜비츠의 '아가, 봄이 왔다' 전시를 내년 3월까지 1년간 전시한다.
먼저 1층에서 진행되는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은 아포브(APoV, Another Point of View) 전시로 인류를 서로 적대시켜 분란을 일으키는 혐오와 혐오 표현 현상을 예술가들의 시각을 통해 경험하고 공감의 의미를 나누는 시뮬레이션 전이다.
관람객은 예술 작품을 통해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가 편견과 혐오를 부추기는 과정부터 혐오의 해악성이 인류에게 남겨온 고통을 조명하고 비극의 역사 속에서도 용서와 포용으로 화합의 길을 택한 의인들의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작가 8인이 참여했다. 지난해 전시에 참여했던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쿠와쿠보 료타 작가에 더해 중국의 장 샤오강과 한국의 진기종 작가가 새로 합류했다.
한편 포도뮤지엄 2층에서 진행되는 '아가, 봄이 왔다'전은 노동과 빈곤, 전쟁과 죽음, 모성 등의 주제로 활동한 콜비츠의 판화 원작 21점과 1개의 청동 조각, 작가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다룬 영상 3편으로 구성됐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는 "몇 년 전 다보스에서 홍콩의 비영리 재단 '크로스 로드'의 난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타인의 고통에 완벽하게 동화돼 보는 경험이 공감 교육의 핵심임을 깨닫고 아포브 전시를 구상하게 됐다"며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혐오와 차별의 해악성을 돌아보고 공감과 화합의 메시지를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