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선박저속운항'으로 대기오염물질 5.4% 저감
2021.04.27 10:54
수정 : 2021.04.27 10: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여수광양항만공사는 여수·광양항을 이용하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대기오염물질이 5.4%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은 선박이 일정 속도 이하로 입항 시 항만시설사용료를 감면해 주는 제도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 등에서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여수·광양항에서도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 대상 선박 7408척 중 2216척이 참여해 29.9%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를 통해 선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5.4% 저감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산화탄소(CO2) 1769t, 초미세먼지(PM2.5) 2.7t, 질소산화물(NOx) 135t, 황산화물(SOx) 5.66t이 감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오염물질 감축은 연간 소나무 약 10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공사는 분석했다.
공사는 지난해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 검증 결과에 따라 7억 5000만원 범위 내에서 다음달 인센티브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센티브는 신청선박이 연간 총 입항횟수의 60% 이상 저속운항을 준수할 경우 선종별 선박 입·출항료(t당 111원)를 차등 감면하는 방식으로 지급되며, 컨테이너선은 30%, 일반화물선과 LNG운반선, 자동차운반선, 세미컨테이너선 등은 15%의 감면율을 적용받는다.
공사는 오는 5월 1일부터는 자동차운반선이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 대상 선종으로 포함돼 더욱 많은 선박의 저속운항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종 공사 부사장(운영본부장)은 "대상 선종 추가를 통해 더욱 많은 선박이 선박 저속운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를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며, 배출물질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