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염재생산지수↑ ‘유행 확산’…5일 6명 확진

      2021.05.06 13:02   수정 : 2021.05.06 13:02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5월 들어 제주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에선 지난 4일 무려 13명의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5일 하루 동안 1386명이 진단검사를 받은 가운데, 6명(738번~743번)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병 전파 속도를 숫자로 나타낸 제주지역 감염재생산지수도는 올해 초 4.23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해 1명 이하를 밑돌다가, 봄철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4월 중순부터 다시 1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1명이 1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다시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추가로 감염된 신규 확진자 6명 중 4명은 도내 확진자와 접촉한 도민(738번·739번·740번·742번)이며, 나머지 2명(741번·743번)은 타 시도 거주자로 확인됐다.

738번·739번 확진자는 제주 734번 확진자 가족과 친척이며, 740번 확진자는 제주 688번의 가족으로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742번 확진자는 제주 739번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741번 확진자는 경기도 광주시에서 온 관광객이고, 743번 확진자는 서울에서 왔다.

이 가운데 741번은 외국인이다. 경기도 광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다. 지난 4일 관광 목적으로 지인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제주에 왔으며, 6일 출국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741번은 현재 무증상 상태이며, 제주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함께 제주에 온 지인도 진단검사를 받고 도내 시설에 격리 중이다.

743번 확진자는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지난달 30일 제주에 왔다. 743번은 이날부터 기침·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도는 이날 역학조사 과정 중 확진자 1명이 지난 5일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서귀포의료원 제2분향실에 머물렀던 사실을 확인하고 동선을 공개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일 오전 6시30분부터 2일 오전 10시까지 서귀포의료원 제2분향실을 방문한 이들에게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현재 도내 누적 확진자는 743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0일 7명에 이어 3일 8명, 4일 13명, 5일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증가세도 가파르다. 올해에만 3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달 들어 2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다른 지방 방문 이력자와 관광객에 의한 n차 감염 형태가 계속 이어져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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