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최대 화학기업 출범, 글로벌 화학시장 지형도 변화

      2021.05.10 10:25   수정 : 2021.05.10 10:25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세계 최대의 화학종합기업이 중국에서 탄생했다. 총 자산 규모만 240~270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화학종합 시장의 지형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차이신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중화그룹 유한공사(시노켐)와 중국 화공그룹 유한공사(켐차이나)가 공동으로 재편한 새로운 중앙기업인 중국중화지주유한책임회사가 지난 8일 출범했다.

이로써 현재 화학공업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유일한 중국 중앙기업이 탄생했다.
중국에서 중앙기업은 중앙정부가 관리·감독하는 초대형 국유기업을 일컫는다. 합병으로 중국 내 중앙기업 수는 97개에서 96개로 줄었다.

총 자산은 1조4000억위안~1조5800억위안(약 243조원~274조원), 총 영업이익은 1조위안을 넘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화학공업기업이다. 세계 1, 2위 화학 기업으로 꼽히는 독일 바스프(695억달러·약 77조원)와 미국 다우(429억달러·약 48조원))를 압도하는 규모다.

두 국유기업 간 합병은 과잉생산과 과당경쟁을 줄이고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육성한다는 중국 국유기업 개혁 정책의 일환이라고 중국망은 분석했다.

중화공사의 업무 범위는 생명과학, 재료과학, 기초화학, 환경과학, 고무타이어, 기계장비, 도시운영, 산업금융 등 8대 분야를 포괄하며 전 세계 150개 국가에 생산기지와 연구개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내외 산하 상장회사만 16개다.

회사 지분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직접 100%를 소유하며 본사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허베이성 슝안신구에 뒀다. 법적 대표자는 닝가오닝 시노켐 회장(63)이 겸임한다.

닝 회장은 중국 복합 국유기업인 화룬그룹에서 10여년간 근무하며 회장직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04년부턴 중국 최대 식량국유기업 중량그룹(코프코) 수장으로 11년간 재임한 뒤 2016년엔 다시 중국 최대 화공그룹 시노켐 회장에 임명됐다.

세계 최대 화학종합기업의 합병이 성공한 것은 닝 회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화룬, 중량, 시노켐에서 유제품기업 멍뉴유업, 창청포도주 등 50건 이상의 인수합병(M&A)을 성공시켰다. 또 샤오야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을 보좌하며 국유기업 개혁을 주도하는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시노켐은 에너지, 농업, 부동산, 금융 등 광범위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브라질, 콜롬비아, 미국, 중국 등 9개국에 32개의 석유와 가스 블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장량은 10억배럴을 초과한다. 시노켐의 주요 수익원은 석유 거래 부분이다. 중국에서 시노켐 브랜드로 800개 이상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시노켐은 2018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켐차이나와 통합이 추진되면서 연말에 IPO를 중단했다.

켐차이나는 화학공업품, 화공신소재, 특수화학품, 기초화학품, 농약, 고무타이어, 화학장비 등 중화학 분야 사업에 특화돼 있다. 켐차이나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2018년 기준 석유화학과 정유가 40.4%를 차지했고 농약이 26.3%로 뒤를 이었다.


닝 회장은 “새로운 업무 통합으로 규모, 기술, 비즈니스 모델, 산업 체인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과학기술을 혁신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여부이며 이런 점이 없으면 통합은 성공이 아니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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