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만 ‘산소부족 물 덩어리’ 발생
2021.05.19 19:38
수정 : 2021.05.19 19:38기사원문
지난 17~18일 현장조사 결과, 진해만 내만인 진동만, 원문만, 고현만 해역에서 저층용존산소 농도가 1.85∼2.98 mg/L인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관측됐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용존산소) 농도가 리터당 3㎎ 이하를 말한다.
이러한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표층수와 저층수가 층(경계)을 이루면서 잘 섞이지 않으면 표층의 산소가 저층으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저층 수온이 15∼16도에 이르면 저층 퇴적물에 있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활발히 분해하면서 해수에 녹아있는 용존산소를 급격히 소모하기 때문에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발생하게 된다.
진해만 해역에 발생하는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해마다 5월 말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2년간 발생 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ICT(정보통신기술)기반 산소부족 물 덩어리 관측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수심별 어장환경정보(용존산소, 수온, 염분 등)를 1시간 간격으로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마을 전광판과 스마트폰 앱, 수산과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어업인, 지자체, 관계기관의 담당자에게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
이번 진해만에서 발생한 산소부족 물 덩어리는 현재 일부해역에서 약한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발생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로 인한 수산생물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하식 양식장의 경우, 수하연의 길이를 짧게 해 산소공급이 충분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어류 양식장에서는 먹이 공급량 조절과 양식생물을 분산시켜 밀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이원찬 어장환경과장은 "매년 봄·여름철 수온상승과 함께 발생하는 산소부족 물 덩어리에 대한 지속적인 현장조사 자료와 실시간 관측 정보를 관련 지자체, 어업인 단체에 신속히 제공해 수산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