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505보안부대, 광주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2021.05.20 14:15
수정 : 2021.05.20 1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투옥되고 혹독한 고문을 받았던 옛 505보안부대(옛 기무부대)가 광주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는 5·18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광주광역시는 20일 서구 쌍촌동 5·18역사공원에서 이용섭 시장, 김용집 시의회 의장, 서대석 서구청장,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 주교, 5월 단체, 시민 등과 개방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5·18역사공원은 3만 6000㎡ 규모에 역사배움터, 야외무대, 상징문주, 상징열주, 잔디마당, 산책로,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역사배움터에는 시간대별로 10일간의 5·18민주화운동을 볼 수 있는 상징열주 7개와 소감을 적을 수 있는 '참여의 벽', 타일 벽화를 이용한 '역사의 벽' 등을 마련해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5·18역사공원 내에 기존의 아름드리 상수리나무와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등을 원형 보존했고 이팝나무와 팽나무, 소나무 등을 식재하고 야외무대를 설치하는 등 시민들이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는 쉼터로 조성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은 옛 505보안부대 본관을 비롯해 식당·이발소, 면회실, 위병소, 정문 등 원형 복원된 5·18사직지를 둘러볼 수 있으며, 내무반 별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5·18관련 교육연구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옛 505보안부대는 1980년 당시 지역 인사와 학생운동 지도부, 시민 등을 체포해 지하 감옥에 가두고 혹독한 고문 수사를 했던 곳이다.
이후 2005년 11월 오치동 31사단으로 이전된 후 방치되다가 5·18의 아픈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07년 5·18사적지 제26호로 지정하고, 2008년에는 5·18역사공원으로 지정했다.
광주시는 지난 2015년부터 5·18기념사업 마스터플랜수립과 5·18역사공원조성계획 용역을 수립하고, 2019년 '미래세대 꿈의 공원'이라는 주제로 5·18역사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한 후 사업비 38억원을 확보해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와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했다.
이용섭 시장은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투옥되고 혹독한 고문을 받아야 했던 역사현장이 치유와 위로, 교육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5·18을 경험한 세대와 경험하지 못한 세대, 시민, 관광객 등 누구나 이곳에서 오월의 진실과 마주하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가슴에 새기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월 광주는 우리에게 민주·인권·평화의 세계를 물려줬다"며 "정의로운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워 후대에 교훈을 남기고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