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취업자 사상최대 취업 순항 '터닝포인트'

      2021.05.24 10:01   수정 : 2021.05.24 10: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변동보다는 뒤늦게 변화하는 경제지표인 고용지표가 살아나고 있다.

4월 대기업 취업자가 지난해 4월에 비해 65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취업자 역시 46만4000명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용 충격이 발생한데 따른 기저 효과와 수출 호조 등 경기 개선에 힘입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살아나는 경기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업자는 272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65만2000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2014년 8월(67만명) 이후 6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 가운데 종사자 300인 인사 대기업 취업자는 28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7000명이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4년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지금까지 최대 증가폭은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18만5000명이다.

대기업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1월 12만3000명에서 2월 17만5000명, 3월 17만9000명으로 커졌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올해 3월 말 현재 직원 수는 11만1554명으로 1년 전보다 4.4%(4677명)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1.5%(425명), 네이버 15.4%(556명), 삼성바이오로직스 27.8%(746명), 카카오 4.9%(132명), 현대차 2.0%(1349명) 각각 증가했다.

중소기업 취업자 수도 늘었다. 지난달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440만8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6만4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2014년 8월(54만7000명) 이후 6년8개월 만의 최대다. 이 가운데 종사자 1~4인 소상공인 취업자는 19만6000명, 5~229인 중소기업은 26만8000명 증가했다.

수출이 증가한데다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코로나19 발생으로 급격하게 침체됐던 고용시장에도 뒤늦게 훈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경기인식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지난달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내수 완만한 개선 흐름'으로 수정했다. 아울러 이번 그린북에선 '고용 큰 폭 증가'라는 표현도 담았다.

다만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실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오르며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폭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점증하고 있다. 실제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한해 전보다 2.3% 올랐다. 2017년 8월에 2.5% 오른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2%대 상승은 2018년 11월(2.0%)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2%는 인플레이션 여부를 가리는 기준선이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도 2.0%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외국인 자금 흐름변동 등 잠재적 대외리스크 요인들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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