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력' 폭로자 "없던 일로 해달라는 연락받아"

      2021.05.24 17:17   수정 : 2021.05.24 17:17기사원문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FC서울·32)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뒤 기씨로부터 고소를 당한 후배 A씨(31)가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A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A씨 등 2명은 지난 2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기씨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이에 기씨 측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면서 지난 3월 이들을 경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폭로 이후 기씨 측에서 사과하겠다며 폭로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말했다.

또 20여년 전 일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A씨는 "배구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을 폭로한 분들이 용기를 낸 것처럼 저희도 용기를 냈다"며 "(기씨가)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한 만큼 누구 이야기가 진실인지 경찰이 공정히 수사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용기를 내서 폭로한 이후 과정이 이렇게 힘들어질 줄 몰랐다"며 "그분은 정말로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 건지 궁금하고, 20년 동안 제 친구와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계속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싶기도 해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사과만 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금전적 보상은 전혀 원치 않는다.
저나 다른 피해자 모두 돈을 벌 만큼 벌고 있고, 돈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들도 수임료를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월 A씨 등 2명은 2000년 1∼6월 기씨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A씨 등과 기씨 등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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