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내시경 이용해 운전하듯 폐암 병변 위치 정확히 찾아줘
2021.05.27 18:16
수정 : 2021.05.27 18:16기사원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가 폐암 수술시 병변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주는 전자기 유도(자기장의 변화에 의해 전류가 흐르는 현상) 방식을 활용한 차세대 경피적 폐결절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다.
작은 크기의 간유리 음영 결절(뿌옇게 유리를 갈아서 뿌린 것 같은 모양(음영)의 덩어리)은 조직검사가 어려워 진단과 치료를 겸한 흉강경 수술을 통해 절제했으나, 실제 수술 시 만져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차세대 경피적 폐결절 내비게이션은 일반 기관지내시경으로 접근 또는 도달이 어려운 병변은 물론, 폐 가장자리의 작은 간유리 음영 결절까지 차량 내비게이션을 따라 운전하듯이 컴퓨터가 재구성한 경로로 정확히 병변에 도달하고 조직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적용 된 의료장비다.
2세대 내비게이션 의료장비로서 전자기장을 이용해 방사선 노출이 없고, 1세대 내비게이션 장비에 비해 흡기·호기 CT 이미지를 모두 사용한 풍부한 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화면을 구현한다. 또한 실제 병소에 도달하는 경로를 계획하는 작업을 통해 지도(3D 로드맵)를 생성하여 최적의 위치결정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 환자 흉부에 부착하는 V-pad 기술을 활용해 센서 당 1초에 20번씩, 총 6개의 센서를 통해 1초당 120번 환자의 호흡 상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호흡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병변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의료기기에 포함돼 있는 'Always-On Tip Tracked' 센서는 가상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술 시, 폐 속에서의 장비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며 목표한 폐 병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판단을 돕고, 경피적 흉부 접근을 통해 위치결정 및 폐암 조직 제거 수술도 가능하다. 이러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도입으로 정확한 진단과 수술은 물론 방사선 노출량을 최소화하여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우며, 수술 시 만져지지 않아 위치를 찾기가 어려운 간유리 음영 결절 및 작은 폐결절의 위치결정으로 수술의 성공률을 증가시키고, 수술의 정확도 증가에 따른 재수술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관용 서울성모병원 교수(흉부외과)는 "새롭게 도입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수술실에서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운 작은 크기의 병변을 종양으로 커지기 전에 미리 절제하여 예후가 좋지 않은 폐암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면서 "수술 전 정확한 위치 확인 및 빠른 진단, 한 번의 수술로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