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역겹다"니..북한 또 도넘은 막말

      2021.05.31 08:40   수정 : 2021.05.31 1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미사일 지침을 종료하기로 합의한 것를 두고 “고의적인 적대행위”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역겹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처음 내놓은 반응이다.

다만 외무성 고위당국자가 아닌 외교전문가 논평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가 ‘무엇을 노린 미사일지침 종료인가’라는 논평을 통해 “이미 수차(례)에 걸쳐 미사일 지침의 개정을 승인해 탄두중량제한을 해제한 것도 모자라 사거리 제한 문턱까지 없애도록 한 미국의 처사는 고의적인 적대행위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고 한 발언을 실었다.


논평에서 김 평론가는 “이번 미사일 지침 종료로 남조선이 우리 공화국 전역은 물론 주변국들까지 사정권 안에 넣을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이 매달리고 있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인 동시에 파렴치한 이중적인 행태를 스스로 드러내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군비경쟁을 더욱 조장하여 우리의 발전을 저해하려는 것”이라며 “남조선을 군사적으로 더욱 바싹 그러쥐고 미사일 사거리를 늘려주는 대가로 우리 주변 나라들을 겨냥한 중거리미사일 배비(배치)를 합법적으로 실현해보려는 것이 미국의 속심(속셈)”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 평론가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저들이 추구하는 침략야망을 명백히 드러낸 이상 우리의 자위적인 국가방위력강화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할 소리가 없게 됐다”며 “우리는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며 조선반도의 정세격화는 우리를 위협하는 세력들의 안보 불안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을 겨냥해선 “이 기회에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설레발을 치면서 지역나라들의 조준경 안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민 남조선 당국자의 행동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을 저질러놓고는 죄의식에 싸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는 그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고 날을 세웠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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