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오늘 현정은 면담.. 금강산관광·남북경협 논의

      2021.06.01 05:10   수정 : 2021.06.01 05: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면담해 남북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장관은 현 회장에게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민간 차원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진행해온 만큼 관련 사업 방향에 대한 포괄적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월 31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 청사 집무실에서 현 회장을 면담한다. 남북 경제협력 기업 현대그룹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통일부 장관은 그동안 남북 경협 기업, 인도 협력 단체 등 민간 협력 주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며 "이번 면담도 이런 소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으로 남북 간 대화 여건이 마련된 만큼 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이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것을 고려할 때, 금강산 관광 활성화 방안도 이번 면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변인은 "남북은 2018년 평양 공동선언 등에서 조건이 마련되면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이번 면담도 금강산 관광을 직접 진행해왔던 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소통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강산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보다는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제협력뿐 아니라 민간 차원 인도적 협력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 이 대변인은 "특정한 의제를 가지고 있다기보다는 금강산 관광 등 같이 발전시켜나갈 부분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같은 맥락에서 4일 오후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 겸 아난티그룹 회장을 면담한다. 아난티그룹은 금강산 골프장 건설 등을 통해 북한 관광 사업에 참여해왔다. 이 회장과의 면담에서도 한미 정상회담 성과 공유 및 금강산 관광 사업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지난 5월 31일 제주지역 남북관계·통일 유관 단체 임원들과 만나 '상반기 내 남북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되는 정치 일정이 오면 남북관계에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걱정된다. 또 미-중 전략 경쟁이 훨씬 확장되면 다시 남북관계가 미-중관계의 종속변수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때문에 이 장관은 상반기 중 정세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상반기에 중요한 정세 모멘텀을 만들어 하반기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다시 본궤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당국자 간 연락채널 복원에 앞서 민간의 교류·협력이 선행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은 5월 31일 김명철 국제문제 평론가의 글을 통해 한국·미국을 강하게 비판, 한반도 정세 격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해당 글을 통해 "이번 미사일 지침 종료로 한국이 우리 공화국은 물론 주변국들도 사정권 안에 넣을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의 고의적인 적대행위라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일을 저질러 놓고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떤지 촉각을 엿보는 그 비루한 꼴이 역겹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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