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억원 들인 P4G, ‘서울’ 대신 ‘평양’ 영상..정의용 “매우 유감”
2021.06.01 17:32
수정 : 2021.06.01 17:32기사원문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관련 외교부·환경부 합동 브리핑에서 "우리 준비기획단에서 끝까지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에 따르면 행사 직전까지 영상 제작사가 영상물을 편집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5월 30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P4G 회의 개막식에서 상영됐다. 개최지 서울을 소개하는 영상에 평양 능라도 전경이 들어갔고, 논란이 커지자 외교부는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후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갔다. 정 장관은 "오류 발생을 인지한 후 유튜브, P4G 가상 행사장 플랫폼의 내용을 즉시 수정했다"며 구체적인 경위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외주 업체, 담당자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울러 미·중·일 3국 정상 대신 각각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 리커창 총리,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대신이 참석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정 장관은 "저희가 정상급 인사 참석을 초청했지만 어느 분이 참석하는지는 정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참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선 비판도 나왔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부끄러운 외교 참사이자 국제적 망신"이라며 문 대통령을 향해 책임자 문책과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SNS를 통해 "외교 참사를 넘어 의전 참사이자 정권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번 P4G 정상회의는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 간 진행됐으며 정상급 인사 46명, 국제기구 대표 21명 등 67명 지도자가 참석했다. 올해 외교부 예산 자료에 따르면 P4G 회의 예산은 총 158억 8600만원에 달한다. 정부는 2019년 12월부터 준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등 1년 이상 회의를 준비해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