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속가능한 여행에 부정적 영향
2021.06.04 09:03
수정 : 2021.06.04 09: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속가능한 여행으로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책임 있는 주체는 정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고다의 ‘지속가능한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속가능 또는 친환경 여행 옵션에 대한 명확한 식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숙박업체에 재정적 인센티브 부여’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상위 3개 방안에 올랐다.
‘관광객수 제한 보호구역 지정 확대’, ‘일회용 욕실 어메니티 미제공’은 상위 5개 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오버투어리즘’과 ‘오염된 해변 및 수로’가 관광산업에 의해 가장 우려되는 2가지 현상으로 꼽혔으며, ‘삼림 파괴’ 및 ‘에너지 비효율성(전기, 물 낭비 포함)’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오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14개 시장(호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한국 대만, 태국, 영국, 미국, 베트남) 성인 1만83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가 긍정적인 여행 환경 변화에 가장 책임이 있는 주체로 여겨졌으며, ‘관광 당국’ 및 ‘나 자신’이 뒤를 이었다.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인도네시아와 영국이 36%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 33%, 호주, 말레이시아가 각각 28%, 27%로 4, 5위를 기록했다. 반면,
태국(30%), 일본(29%), 미국(28%) 순으로 ‘나 자신’을 가장 책임 있는 주체라고 답했고, 중국(11%), 영국(13%), 베트남(14%)은 이와 관련해 가장 낮은 답변 비율을 보였다.
‘코로나 이후 더 나은 여행을 위한 약속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을 줄이는 등 ‘여행 시 발생하는 쓰레기는 내가 관리한다’ 1위, ‘객실에서 나올 때 에어컨 및 조명을 끈다’ 2위, ‘항상 친환경 숙소를 찾아본다’가 3위를 차지했다. 흥미롭게도 ‘오버투어리즘’이 가장 우려되는 현상으로 꼽혔지만, ‘덜 알려진 곳으로의 여행’은 더 나은 여행을 위한 약속 10개 중 7번째 순위에 그쳤다.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한 여행의 실천 방안으로 태양열, 풍력,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및 자원 사용’이 1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자제’가 2위에 올랐으며, ‘동물보호’, ‘탄소 발자국 저감 노력’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객실 키카드 또는 모션센서와 같은 에너지 절약 솔루션, 천연 청소용품 사용 역시 주요 실천 방안으로 거론됐다. 흥미롭게도 현지 생산 상품 구매, 숙소 침구 및 타올 재사용, 덜 알려진 여행지 방문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10가지 실천 방안 중 하위 3개 항목으로 조사됐다.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높아진 기대감은 한국(35%), 인도(31%), 대만(31%)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그러나 글로벌 수치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25%가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응답했지만, 35%는 그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기대감 감소 비율을 보인 시장은 인도네시아(56%), 태국(51%), 필리핀(50%)으로 조사됐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