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잡은 부산도시철도 김도영 부역장 '매의 눈'
2021.06.08 20:05
수정 : 2021.06.08 20:05기사원문
8일 부산교통공사는 부산 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 김도영 부역장(48)이 외국 유학생의 지갑을 훔친 절도범을 잡아낸 일화를 소개했다.
사건은 지난 4일 밤 9시47분께 일어났다.
우선 김 부역장과 직원은 이 외국 유학생을 안심시키고 자초지종을 들었다. 이 외국 유학생은 이날 밤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개찰구 위에 지갑을 놓고 갔던 것. 이 지갑에는 자신의 신분증을 비롯한 각종 물건이 들어 있었다.
이에 김 부역장은 사건 발생 시간대 CCTV를 통해 누군가가 지갑을 몰래 가져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제 김 부역장이 할 수 있는 일은 고객이 경찰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돌려보내는 일뿐이었다.
그러나 김 부역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지하철 이용자의 특성상 용의자가 다시 같은 장소에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 CCTV 영상을 통해 용의자의 동선과 인상착의를 주의 깊게 기억해두고 이때부터 CCTV를 감시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김 부역장은 다음 날인 5일 오전 8시30분께 CCTV 영상에서 대합실에 나타난 용의자를 발견했다. 이날 김 부역장의 근무시간은 4일 오후 5시30분부터 밤샘근무 후 다음 날 오전 9시까지였다. 간발의 차로 용의자를 잡아낸 것. 그는 그대로 대합실로 가 용의자를 고객센터로 유인하고 경찰에 신고해 인도했다.
이에 대해 김 부역장은 "타국에서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 유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에 빨리 찾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공사 직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경찰은 이 용의자를 상대로 지갑을 훔친 혐의에 대한 범행 동기 및 상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