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사상 참사' 광주 재개발사업 건물 붕괴사고 원인 조사 본격화

      2021.06.10 11:01   수정 : 2021.06.10 11: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5층 건물 붕괴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가 본격 추진된다.

이용섭 광주광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시장)은 10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 원인은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인재(人災)였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함께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하고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구역 내 건축물 철거공사중 5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공사장 앞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광주시는 사고 발생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고, 허가권자인 동구청에 곧바로 사고수습본부를 꾸렸다.

이 시장은 "지난 4월 4일 동구 계림동 주택 붕괴 사고 이후 시에서 건설현장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하도록 4차례에 걸쳐 공문으로 지시했음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며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건설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도 시가 직접 나서서 허가관청과 함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업체들의 안전불감증과 하청·감리 관련 문제가 시정되도록 정부와 국회에 제도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광주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 지침에 따라 합동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해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광주경찰청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아 강력범죄수사대가 사고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재개발사업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볼 예정이다.

전날 사고 발생 후 강력범죄수사대는 참고인 10명을 소환 조사했다.
10명 중 9명은 재개발 사업, 철거 관련 현장 관계자 등이고, 1명은 사고를 직접 본 목격자다.

경찰은 특히 현장 감리업체가 조합과 비상주감리계약을 맺어 사고 당시 현장에 감리자가 없었다는 시공사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재개발사업 추진 전반에서 문제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 1시께 사고 현장과 시내버스 등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들을 규명하기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