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외교지평' 넓혔다...G7정상회의 마무리

      2021.06.13 22:00   수정 : 2021.06.13 21:59기사원문

【김호연 기자·콘월(영국)=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은 한국의 외교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른바 '선진국 클럽'이라고 불리는 G7에 초청된 권역별 주도국 4개 국가에 이름을 올렸고, 함께 코로나 극복과 민주주의 발전, 경제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대면서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G20을 넘어 글로벌 리더인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초청으로 지난 11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콘월에 도착해 2박 3일간 △보건 △열린사회와 경제 △기후변화와 환경 3개 부문의 확대회의에 참석했다.
한국 정상의 G7 정상회의 참석은 문 대통령이 두 번째로, 이명박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에도 초청됐지만 당시엔 20개국이 초청 대상이었다. 청와대도 올해 회의엔 권역별 주도국 4개국(한국·호주·인도·남아공)만이 소수 초청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확대정상회의 보건 세션에 G7 국가들과 함께 코로나19 등 시급한 보건 현안 해결에 있어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역할과 기여 내용을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열린사회와 경제 세션에서는 우리나라의 민주화 경험과 열린사회 강화 노력을 소개하고, 인종차별, 극단주의와 같은 열린사회 내부 위협에 보다 강력히 대처할 필요성과 함께 열린사회의 경제적 기반인 자유무역과 개방경제의 유지, 확대를 위한 공조 필요성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기후변화와 환경 세션에서는 선도발언자로 나서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 행동계획을 소개하고, 생물다양성 손실 방지 및 회복에 동참할 것을 천명했다.

각국 정상들은 한국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강력한 의지 천명 및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 공적 금융지원 전면 중단 결정이 국제사회의 중요한 모범이 됐고, P4G 서울 정상회의가 제26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도록 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선도발언을 요청 받은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향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과감한 기후정책 변화를 시행해 탄소중립 노력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고 있는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녹색 전환 노력을 소개함으로써 수소차, 전기 배터리 등 국내 그린 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와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계기로 의장국인 영국을 비롯해, 독일, EU, 호주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코로나 백신 협력 및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정상외교에도 박차를 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제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G7 논의에 G7국가들과 대등하게 참여해 공급망 강화와 자유무역 강화를 강조할 계획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세계 경제 회복과 우리 기업의 수출 기회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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