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밤의 선율, 위로와 희망이 울려퍼졌다

      2021.06.15 19:45   수정 : 2021.06.16 07:55기사원문


초여름 밤,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서정적인 클래식 음악과 가슴을 울리는 장대한 뮤지컬 음악이 울려퍼졌다. 팬데믹 시대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디바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콘서트홀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도 이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파이낸셜뉴스 창간 21주년 기념음악회'가 15일 서울 올림픽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는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PO)와 함께 피아니스트 원재연, TV와 뮤지컬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배우 민우혁, 현대기독교음악(CCM)의 대표주자인 가수 소향이 출연해 벅찬 감동과 희망의 무대를 선물했다.



공연 전반부는 MPO와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함께 연주하는 북유럽의 클래식 곡들로 구성됐다. MPO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한 6월을 맞아 '조국을 사랑한 음악가'로 유명한 시벨리우스의 대표곡을 선곡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원재연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16번'을 연주했다. 강렬한 도입부가 인상적인 이 곡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레퍼토리로 어렵지 않게 쓰여진 화성과 멜로디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또 서정적인 2악장과 3악장의 리드미컬한 선율은 관객을 노르웨이의 대자연 속으로 이끄는 듯했다.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 1부 공연과 달리 2부는 뮤지컬과 팝발라드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2부 첫곡은 MPO가 연주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모음곡.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역작 '레미제라블'은 원작 소설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영화 등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주요 넘버를 간추린 '레미제라블' 모음곡은 관객들을 프랑스혁명이 한창인 뮤지컬의 한 장면으로 이끌었다.


여운이 가실 때쯤 뮤지컬배우 민우혁이 등장했다. 무대에 오른 민우혁은 "요즘 관객 여러분 앞에서 노래할 무대가 많지 않은데 오늘 이렇게 노래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추억이 잊혀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우혁은 이날 공연에서 자신이 배역을 맡았던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텅 빈 의자, 텅 빈 탁자'와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의 '내일로 가는 계단',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열창했다.


공연의 대미는 세계가 인정한 가수 소향이 장식했다. 소향은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는 노래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불렀다.


소향은 "지금 이 시기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며 "들려드리는 '마이 하트 윌 고 온'에 사랑을 담았다"고 말했다. 앙코르 무대는 소향과 민우혁이 함께 했다.
이들은 MPO의 반주에 맞춰 앙코르곡으로 셀린 디옹의 '더 프레이어(The Prayer)'를 열창하며 창간 21주년을 맞은 파이낸셜뉴스의 미래를 축복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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