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경찰, 행인 치어 숨지게 한 전동스쿠터 운전자 2명 수배
2021.06.20 07:49
수정 : 2021.06.20 07:49기사원문
프랑스 경찰이 파리에서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전동스쿠터 운전자 2명을 수배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 이탈리아 국적의 31세 여성이 길을 걷다 전동스쿠터에 치어 목숨을 잃었다.
보도에 따르면 행인을 친 전동스쿠터에는 여성 2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들은 고속 주행 중이었고, 행인을 친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프랑스 검찰은 살인혐의로 수사를 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희생자는 친구와 함께 세느강을 따라 걷고 있었으며 전동 스쿠터에 치인 뒤 인도에 머리를 부딪쳤고, 이후 심장마비까지 왔다.
세느강을 순찰하던 경찰 잠수부들이 응급처치를 해 30분 뒤 가까스로 심박이 재개됐지만 의식은 찾지 못한채 병원으로 후송됐다. 희생자는 16일 사망할 때까지 의식불명상태였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출신인 희생자는 파리의 작은 이탈리아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했다.
사고는 이날 새벽 1시 퐁 오 샹주(Pont au Change) 다리 인근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사고 지역 목격자 탐문과 인근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용의자들을 찾고 있다.
이번 뺑소니 사고로 파리에서는 전동스쿠터의 안전성에 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고 BBC는 전했다.
전동스쿠터는 시속 50KM 넘는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 등에 비해 대기오염이 적어 환경친화적인 이유가 인기몰이의 배경 가운데 하나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2019년 전동스쿠터 관련 규정을 마련해 12세 이상만 운전이 가능하고, 인도에서는 탑승할 수 없도록 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