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지원금 신청 말라는건 선수에 대회 불참하라는 것"

      2021.06.23 22:09   수정 : 2021.06.23 23: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는 23일 "미술작가가 지원금을 신청하는 것은 운동 선수가 대회에 나가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문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하는 작업은 실험예술이다. 실험작품은 원래 잘 팔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주로 국공립미술관에서 제작비를 받거나 이번과 같은 지원금을 받아 작품을 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자신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지원금 신청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씨는 이어 "신청할 때는 작품계획서를 제출하는데, 이때 저의 작품을 평가 받게 된다. 따라서 지원금은 돈보다는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타 분야와는 달리 예술지원금은 경쟁상대가 다른 작가들이다. 마치 경연대회 입상처럼 되는 것이다. 이런 실적을 쌓아야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또 "프로 대회가 없는 운동 종목이 이와 비슷하다"며 "이런 종목들은 민간, 협회, 국가 등 공공에서 개최하는 대회만 있고 선수들은 그곳에서 입상하여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실업팀을 만들어 지원하는 종목도 있다"고 비유했다. 작가들은 예술 지원금을 경연대회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저에게 국가 지원금을 신청하지 말라는 것은 운동 선수에게 대회에 나가지 말라는 것과 같은 셈이다. 게다가 지원금은 상금처럼 받는 게 끝이 아니다"라며 "그것으로 제작을 하고, 선정된 작품들은 미술계의 주목 속에 평가가 이루어진다. 그 실적이 다음으로 이어지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제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문씨는 특히 이번 지원사업 신청 배경에 대해 "이번 지원사업은 저희 업계에서 올해 예정된 것 중 최대 규모다. 실력 있는 작가들이 모두 주목했다"며 "제가 운동 선수라면 반드시 나가야 할 대회였던 것이다.
제가 논란을 감수하고 지원금을 신청한 이유다. 오해가 약간은 풀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 사업'의 지원금 6900만원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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