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백신 접종국가 확진자 급증, 中은 "인류에 공헌"

      2021.06.24 14:53   수정 : 2021.06.24 14:53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세계 상위권 국가에서 확진자가 급증했고 공교롭게도 모두 중국산 백신을 사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중국은 연관성을 찾을 수 없으며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경로를 통해 백신을 대량으로 공급, 인류에 공헌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24일 뉴욕타임스(NYT)와 중국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몽골과 바레인, 칠레 등 접종률은 세계에서 접종률이 높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와 국민 호응에 힘입어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한 성인 비율이 50~68%까지 달했다.

그러나 지난주엔 세계에서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0개국 안에 포함됐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중국산 백신 시노팜과 시노백을 대거 사들여 국민에게 접종했다는 것이다.

시노팜과 시노백은 예방효과가 각각 78.1%와 51%라고 발표했지만 임상과 관련한 자세한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진동얀 홍콩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백신이 충분히 좋다면, 이런 패턴이 나타날 수 없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은 중국 측에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하면서 6개월 사이에 감염률이 무려 94%까지 떨어진 미국과는 대조된다.

반면 중국은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중국 백신 사이의 연관성은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일대일로를 통해 반(反)전염병 방화벽 구축에 협력했다고 홍보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29개 국가 외교장관들과 일대일로 고위급 화상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140개 국가가 일대일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면서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등을 통해 감염병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몽골, 칠레도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 뒤 공동 성명을 내고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함께 확보하고 백신의 원활한 국경 간 운송을 보장하기 위해 일대일로 상호연결의 강화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면 인사에서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대일로 건설을 추진했다”며 “이것은 전 세계 방역협력과 경제회복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홍콩대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자의 항체가 중국 시노백 접종자보다 상당히 많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항체 보유량이 많을수록 항체가 줄어들고 소멸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며, 이는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 기간이 그만큼 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 인도네시아 쿠두스 지구에서 시노백 백신 접종을 마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 등 의료인의 수가 35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었다.
중국은 시노팜, 시노백을 포함해 모두 7종의 자국산 백신 출시를 승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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