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입고 타이어 교체하니 덜 힘드네요"

      2021.06.30 15:00   수정 : 2021.06.30 17:51기사원문
#.대전 대덕대로의 한국타이어 티스테이션 대전점. 근로자들이 웨어러블 로봇 '스텝업'을 입고 타이어 교체중이다. 스텝업이 근로자들의 허리와 다리의 근력을 보조해 20㎏ 내외의 무거운 타이어를 굴리고 차에 장착하는 작업이 수월하도록 돕는다.

로봇스타트업 '㈜에프알티'는 6월 30일 티스테이션에서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스텝업' 3세대를 선보였다.



에프알티 장재호 대표는 이날 "모듈형 작업맞춤 웨어러블로봇이 상용화돼 산업현장에 배치된 것은 세계 최초 사례로, 요즘 산업계의 화두인 ESG 경영에 매우 부합하는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알티는 현재 한국타이어, 산림청, 요양원 등에 로봇 15대를 납품해 시범운영 중에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에서는 현재 티스테이션에서 타이어를 옮기거나 교체하는 작업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

에프알티는 로봇 도입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근전도, 산소포화도 검사 등의 임상시험도 병행중이다.

한국타이어 배총재 SHE담당 상무는 "이날까지 스텝업 검증을 완료하고 7월부터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측은 우선 대전, 금산 공장의 품질검사장과 강철 와이어에 고무를 코팅한 뒤 타이어 규격에 따라 와이어를 감는 비드 공정, 연구소 주행실에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미국, 헝가리,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자사 글로벌 공장에도 단계적으로 확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자는 2011년 약 5천명에서 2019년 2배가량 증가해 약 1만 명에 달했다.

스텝업은 현장작업 분석을 토대로 근로자가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외골격 구조로 돼 있다. 로봇에 장착된 고출력 구동기는 허리, 다리 등 특정 부위에 힘이 가해질 때마다 근력을 보조해 신체가 받는 하중을 분산시켜준다. 또한 발쪽에 설치된 의도인식 센서는 착용자의 보행 의도를 정확하게 판단한다. 여기에는 버추얼 토크 제어방식이 적용돼 사람과 로봇간 움직임 차이를 최소화해준다.

장재호 대표에 따르면, 로봇을 입은 근로자는 물건을 들거나 옮길 때 무리한 힘을 쓰지 않아 반복 작업 시 느끼는 육체적 피로감도 덜어준다. 이로 인해 장기간 착용할 경우, 근골격계 질환이 발병하거나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외골격 형태, 구동방식, 부품 등을 모듈화해 수요자맞춤형 로봇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작업에 필요한 힘의 크기에 따라 유압, 전기모터, 스프링의 3가지 구동방식을 적용했다.
그결과 주문제작에 필요한 기간과 비용을 기존 1년간 10억원에서 현재 3개월간 2000만원 수준으로 대폭 절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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