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에 완화했던 '은행권 선물환포지션 규제' 정상화
2021.07.06 10:31
수정 : 2021.07.06 10: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은행권 선물환포지션 규제 등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일부 완화했던 외환부문 조치들을 정상화 할 계획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외환건전성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외환건전성협의회는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관리를 담당하는 관계기관간 협업 강화를 위해 신설된 협의체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참석했다.
이 차관은 "외환건전성협의회가 각 기관의 감독 동향과 결과를 공유하고, 정책간 정합성 등을 정기적으로 함께 점검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1월 발표한 '외화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졔 개선방안'의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지난해 3월 비은행권의 외환조달 취약성이 시장 불안으로 확산됐던 경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엄밀한 점검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금감원이 관계기관과 함께 외화자금 조달·소요, 외화자산-부채 갭, 외화조달-운용 만기 등 비은행권 모니터링 3종 지표 도입,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시범실시 등을 하반기 중 차질없이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외화유동성 및 외채 등 최근의 외환건전성 동향에 대해서도 심층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차입 가산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등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대외채무가 증가하고 있지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및 우리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긍정적 시각에 따른 채권투자자금 유입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총외채 중 단기외채비중 등 외환건전성 지표도 과거 추이나 단기외채비율 등을 다른 신흥국과 비교할 때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 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가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외환부문이 대외 충격에 대한 튼튼한 방파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 등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고, 향후 자본유출입 변동성과 그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권 선물환포지션 규제 등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일부 완화했던 외환부문 조치들도 향후 대내외 경제상황과 시장의 외환수급 여건 등을 보아가며 정상화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은 전날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54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기록인 5월 말(4564억6000만 달러)보다 23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융기관의 지급준비 예치금이 줄어든데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도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