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어닝시즌 본격 개막..주목할 섹터는?
2021.07.12 15:45
수정 : 2021.07.12 15:45기사원문
■EPS 63% 증가 예상..코로나 피해업종 주도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2·4분기 어닝시즌의 문은 금융주가 문을 연다.
월가에서는 산업 전반에서 호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올해 2·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 대비 63%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4분기(52.5% 증가)를 상회하는 것이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11개 업종 가운데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섹터의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소비재, 산업재, 금융 업종 등 코로나19 피해업종들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소비재 업종의 2·4분기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 업종(100.3%), 에너지 업종(225.5%), 소재 업종(115.2%) 등의 깜짝 실적도 기대된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S&P500 기업의 2·4분기, 3·4분기 EPS 전망치는 지난 3월 말 대비 각각 7.5%, 4.3% 상향 조정되면서 실적 호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에너지와 소재 업종이 최근 유가 상승 및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투자 계획에 힘입어 이익 추정치 상향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익 모멘텀과 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엑손모빌, 쉐브론, 다우, 뉴코,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이 꼽혔다.
■3분기 실적 둔화 우려도 제기
최근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가운데 2·4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이익 모멘텀이 둔화(2·4분기 65.8%, 3·4분기 24.8%, 4·4분기 17.6%)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품 수급 불안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바이든 행정부의 독과점 규제 강화와 증세안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톰 행콕 GMO퀄리티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4분기 실적은) 유쾌하지 않은 서프라이즈"라며 "S&P500지수가 올해에만 사상 최고치를 38차례 경신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5일 기준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지난 5년 평균(18배)을 소폭 웃돈다.
노동력 부족 등에 따른 임금 인플레이션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래리 코디스코 오스터와이즈 그로스&인컴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임금 인플레이션이 강해지기 시작하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4일 페덱스 주가는 경영진이 구인난으로 임금이 올랐다고 밝힌 뒤 4%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