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에너지·소비재 '코로나 기저효과' 실적잔치 열린다

      2021.07.12 17:55   수정 : 2021.07.12 18:30기사원문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JP모건 등을 시작으로 미국 2·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피해업종인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금융, 에너지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PS 63% 증가 예상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2·4분기 어닝시즌의 문은 금융주가 문을 연다.

13일 JP모건과 골드만삭스, 14일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PNC파이낸셜, 블랙록, 15일 모건스탠리 등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산업 전반에서 호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올해 2·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 대비 63%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4분기(52.5% 증가)를 상회하는 것이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11개 업종 가운데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섹터의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소비재, 산업재, 금융 업종 등 코로나19 피해업종들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소비재 업종의 2·4분기 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 업종(100.3%), 에너지 업종(225.5%), 소재 업종(115.2%) 등의 깜짝 실적도 기대된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S&P500 기업의 2·4분기, 3·4분기 EPS 전망치는 지난 3월 말 대비 각각 7.5%, 4.3% 상향 조정되면서 실적 호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에너지와 소재 업종이 최근 유가 상승 및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투자 계획에 힘입어 이익 추정치 상향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익 모멘텀과 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엑손모빌, 쉐브론, 다우, 뉴코,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이 꼽혔다.

■3분기 실적 둔화 우려도 제기

최근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가운데 2·4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이익 모멘텀이 둔화(2·4분기 65.8%, 3·4분기 24.8%, 4·4분기 17.6%)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품 수급 불안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바이든 행정부의 독과점 규제 강화와 증세안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톰 행콕 GMO퀄리티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4분기 실적은) 유쾌하지 않은 서프라이즈"라며 "S&P500지수가 올해에만 사상 최고치를 38차례 경신하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5일 기준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지난 5년 평균(18배)을 소폭 웃돈다.


노동력 부족 등에 따른 임금 인플레이션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래리 코디스코 오스터와이즈 그로스&인컴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임금 인플레이션이 강해지기 시작하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4일 페덱스 주가는 경영진이 구인난으로 임금이 올랐다고 밝힌 뒤 4%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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