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친환경 소재'에 3조 투입..석유화학 체질 개선 나선다
2021.07.14 11:00
수정 : 2021.07.14 11:00기사원문
신학철 부회장은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Bio소재·재활용(Recycle)·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지속가능성 비즈니스에 3조원을 투자해 석유화학사업본부의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ISCC Plu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Bio-balanced SAP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한다.
SAP은 자기 무게의 약 200배에 해당하는 물을 흡수하는 고흡수성수지로 생산된 제품은 주로 기저귀 등 위생 용품에 사용된다.
ISCC Plus는 친환경 바이오 제품 관련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 인증이다. LG화학은 SAP, PO, PC 등 총 9개의 Bio-balanced 제품부터 원료, 생산, 구매·판매까지 전 밸류체인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생분해성 고분자 PBAT는 빠른 시장 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 올해 생산설비 착공에 나선다. PBAT는 농업용·일회용 필름 등에 사용된다.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제품이다.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이 2020년 12조원에서 2025년 3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Bio 납사와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지는 PLA 등의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JV도 적극 추진중이다. PLA는 일회용 포장재에 주로 사용된다.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자연분해되는 수지다.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기계적 재활용은 기존 PC, ABS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 PVC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성장시킨다.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은 잠재력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하여 선점한다.
LG화학은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올해 하반기부터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자원을 100% 선순환시키는 에코 플랫폼도 구축한다. PCR(Post Consumer Recycle) ABS 등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용 POE/EV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한다. 미국, 중국 등에서는 이미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화석연료보다 낮아지고 있어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며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