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돌파구는 투자 유치"… 지자체 외국인투자 역대 최대

      2021.07.14 17:48   수정 : 2021.07.14 17: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남·대구·수원=황태종·김장욱·장충식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 경기 등 주요 자치단체들은 비대면 여건에서도 적극적인 세일즈 행정을 펼치며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투자 및 기업 유치 성과를 올려 주목된다.

14일 중앙정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남도는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1억9300만달러(신고 기준)를 유치해 지난 한 해 실적인 1억55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52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271% 증가했다. 도착 기준으로는 6900만달러로 지난해 6100만달러보다 13% 늘었다.
신고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이고, 도착은 실제 투자가 집행된 실적이다.

이는 전남도가 최근 10년간 상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지난 2012년(신고 2억9900만 달러, 도착 1억18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서울시도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기준으로 84억8900만달러를 유치해 전년 동기 34억8600만달러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시(2900만달러→6억2900만달러), 강원도(300만달러→2억달러), 충남도(5200만달러→3억4100만달러) 등 대부분 지자체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전남도의 경우 외국 기업의 주요 투자 업종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이차전지 소재 등 첨단기술 제조업으로 파악됐다. 주요 투자국가는 스페인, 버진아일랜드, 이탈리아 등이다.

특히 전남도는 올 상반기에 첨단산업 분야 외국인 투자기업 3개사와 9076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 올해 유치목표인 30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성과를 거뒀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광양만권 율촌산단에 이차전지 소재원료 리튬생산기업인 포스코리튬솔루션과 7600억원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인 포스코에이치와이클린메탈과 1200억원 등 2건의 국내외 합작기업(JV)과 첨단산업 분야 대규모 투자협약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외국인 투자가 완료되면 460명의 일자리와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외자유치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국내 남해화학, 일본 토소실리카의 합작기업인 토소남해실리카와 여수산단에 276억원을 투입해 실리카를 생산키로 하는 투자협약을 했다.

경기도도 외국인투자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6월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업체 린데(Linde)로부터 15억달러(한화 1조70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경기도가 유치한 외국기업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했다. 린데는 경기도 평택시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고 산업용 가스시설을 신·증설한다. 경기도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올 4월까지 기업 투자액은 131조2000억원, 고용창출은 28만852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미래신성장 기업 유치에도 지자체들이 적극적이다.

대구시는 최근 3년간 물·의료·2차전지·기계로봇·미래차 등 신산업 유망기업 39개사를 유치해 투자금액 1조 1963억원, 신규고용 8337명의 성과를 냈다.
△지난 5월 이래AMS와 충북공장 이전 및 미래차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협약(투자 821억원, 신규고용 118명) △경기도 소재 기업 대동모빌리티의 2공장 신설 투자(투자 1214억원, 고용 697명) 유치 등이 대표적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김장욱·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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