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랠리' 애플 파는 서학개미 vs. JP모간 "올해 애플 20% 더 오른다"

      2021.07.15 15:06   수정 : 2021.07.15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들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는 애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고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학개미 애플 '팔자'
15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서학개미들의 순매도 1위에 올랐다. 지난 14일까지 총 1억2340만달러(약 1413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8억4379만달러(약 96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서학개미들이 주요 기술주들을 일제히 팔아치우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이달 아마존(5302만달러)과 구글(4431만달러), 페이스북(429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382만달러) 등 주요 기술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애플만 팔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모습이다. 이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 주가는 지난 7일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1.8% 오른 144.5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월 26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14일에는 전날보다 2.41% 오르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애플 주가는 150달러를 턱 끝까지 추격한 149.15달러에 마감됐다.

주가 고공행진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고점 우려도 나왔다. 미 투자전문매체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현재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3.48배로 하드웨어 산업 평균인 24.21배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애플의 가장 높은 PER이었던 37.9배와도 가까워졌다.

■JP모간 "애플, 올해 20% 더 오른다"
하지만 국내외 증권업계에선 애플 주가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아이폰 신형 출시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히 남았단 것이다.

애플은 오는 9월 신제품인 아이폰13을 출시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13의 초기 생산량을 9000만대로 기존 대비 20% 상향했다. 아이폰13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초기 물량도 마찬가지로 20% 상향한 1억2000만대로 전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애플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70달러에서 175달러로 2.9% 상향했다. 지난 6일 목표주가를 165달러에서 170달러로 상향한 데 이어 불과 8거래일만의 재상향이다.

새믹 채터지 JP모간 애널리스트는 "5G 기기 업그레이드율 향상과 대규모 설치 기반 확대에 이어 2022년 아이폰SE3 이후 아이폰13의 상승세까지 합쳐지면 애플은 향후 6~12개월간 실적 업그레이드 주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률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PC 브랜드인 맥(Mac)의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해 3·4분기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9~20% 증가하겠다"며 "2021년까지 애플 주가는 20%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도 애플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용 확장현실(XR) 기기 출시, 애플카 출시 등을 통해 탄탄한 미래 성장 로드맵을 확보할 것"이라며 "시가총액 3조달러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이후 주가가 15%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비교해서도 12%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가격이 매력적이다"라고 평가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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