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한국선수촌 욱일기 시위도 제지하라"..조직위에 항의
2021.07.19 08:37
수정 : 2021.07.23 20: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내건 '이순신 현수막'에 맞서 극우단체가 욱일기 시위를 한 것에 대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항의 e메일을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서경덕 교수팀은 현재 '도쿄올림픽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욱일기 노출시 전 세계 주요 언론에 제보해 '욱일기=전범기'임을 널리 알리는 중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에서 착안해 '신에게는 아직 5000만의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한글 현수막을 제작해 지난주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의 한국 선수 거주층 발코니 외벽에 부착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이를 '반일 메시지'라며 문제 삼았다. 또 극우 세력이 나서서 일본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IOC는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할 것을 대한체육회에 약속한 뒤 현수막은 상호 합의하에 철거됐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항의 e메일을 보내 "한국측은 IOC와 조율후 현수막을 철거했는데 욱일기를 들고 한국선수단 건물앞에서 시위를 한 일본 극우단체에 대해 그 당시 일본 경찰이 어떠한 제지도 하지 않은 것은 큰 잘못"이라고 토로했다.
서 교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측에서는 이런 극우단체의 욱일기 시위에 대한 강한 경고와 주의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항의 e메일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 위원회(JOC),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조직위원장,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장관에게도 함께 보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