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현수막 떼면 욱일기 불허한다더니.. 또 속았다"

      2021.07.19 12:59   수정 : 2021.07.19 12: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의 '욱일기'와 한국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둘러싼 논란에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의 한국 선수 거주층 발코니 외벽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부착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임금에게 올린 장계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나이다’에서 따온 문구다.



일본 언론은 이를 두고 반일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정치적 문구라며 비판했고, 한국 선수촌 앞에서 일본 우익단체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1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한국 선수단에 이 현수막의 철거를 요청했다.
IOC는 정치적 선전을 불허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 이유였다.

대한체육회는 일본 침략전쟁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 역시 금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하기로 약속했다.

대한체육회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IOC 약속을 받자 현수막을 내렸다. 그리고 ‘범 내려온다’라는 문구와 한반도 모양의 호랑이가 담긴 현수막을 대신 내걸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욱일기 디자인의 경우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정치적 주장이 아니”라며 계속 응원에 욱일기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다.

한국 누리꾼들 대다수는 불쾌함을 표출하고 있다.

"올림픽 헌장 50조는 고무줄 해석인가 보네!", "이제 보니 IOC가 아니라 JOC네" 등 일본 편을 일방적으로 들어주는 듯한 IOC의 태도를 꼬집었다.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평화의 축제가 올림픽인데. 일본의 저런 정신으로 무슨 평화가 오나", "일본에 또 속았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이순신이랑 전범기인 욱일기가 동급 취급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럽네", "일본 욱일기 반입하면 우리도 다시 이순신 현수막 더 크게 걸어야 한다", "욱일기 나타나는 순간 이순신 현수막 다시 걸어라"와 같이 일본 측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우리 측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애초부터 이번 올림픽을 보이콧했어야", "선수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철수가 답이다. 그리고 멍청한 체육협회인간들은 헤엄쳐서 귀국해라" 등 지금이라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외교부 장관님 뭐 하세요? 손톱만큼이라도 좋은 게 있을 땐 인터뷰까지 하고 그러시더니 이런 외교 문제는 체육회 소관이라고 넘기시는 건가요?", "이런 수모를 당하고 대통령님의 방일을 준비 중이라고요? 방일하면 지지 철회합니다"와 같은 정부의 외교적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우리 선수단이 이번 사태의 빌미를 줬다는 내용의 의견도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스포츠를 감정으로 하려고 하냐? 이순신 장군을 왜 사용해? 진짜 부끄럽다", "지금 일제 치하 식민지 시대도 아니고 저런 걸 숙소에 걸면 제3국이 봐도 먼저 시비 걸고 싸움 거는 거로 보이지"와 같은 의견도 소수 존재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강도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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