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참사 문무대왕함'에 "미안하다 아들들아" "이국서 그많은 군인 데려오는데 자긍심"
2021.07.19 13:03
수정 : 2021.07.19 13:03기사원문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누리꾼들도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 기준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 가운데 82%인 2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일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지난 6월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 공급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한 뒤 "북한에 줄 백신은 있으면서,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줄 백신은 없었다는 것인가"라며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게 아니라 '의지가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은 지난 2월 장병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출항했다"며 "백신 이상반응 발생 시 응급상황 대처가 어렵고 초저온냉동고 보관도 어려워 결국 보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누리꾼들은 "백신도 안 맞추고 해외파병 보내는 대한민국 정부 클라스", "미국은 백신 생기자마자 주한미군같은 해외파병 군인들부터 챙겨서 접종하던데. 한국은 뭐???", "청해부대에서 첫 증상자가 나온 후 열흘 넘게 코로나 검사와 격리∙치료도 이뤄지지 않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미안하다 아들들아....ㅠㅠㅠㅠ", "결국 터졌네.. 우리나라를 지키는 군인인데 속상하네요"라며 안타까움을 표출하는 댓글들도 있었다.
반면 백신 접종 시기상 불가능하다는 여권에 입장에 동의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이들은 "백신 도입이 되기 전에 출항 한거잖나??", "정부가 장병들을 방치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백신접종 시작 전에 출항한 거는 인정해야지...백신이 문제가 아니라...출항후 관리가 미흡한거지", "먼 이국땅까지 가서 자국의 힘으로 그 많은 군인들을 데려올 수 있는 힘이 된다는 게 자긍심이 생긴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dorimi@fnnews.com 강도림 김준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