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가처분소득 지역별 최대 4배 이상...티베트·신장 '최하'

      2021.07.20 12:23   수정 : 2021.07.20 12:23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올해 상반기 중국의 1인당 가처분소득이 지역별로 최대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이 가장 낮은 곳은 티베트자치구와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서방 세계로부터 인권 탄압 비판을 받고 있는 지역이었다.

20일 펑파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이 올 상반기 31개 성·시·자치구의 데이터를 업데이트한 결과, 1인당 가처분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상하이로 4만357위안(약 715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본토에서 1인당 가처분소득이 4만위안을 넘는 곳은 상하이가 유일했다.

수도 베이징은 상하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금액은 3만8138위안이다. 펑파이는 베이징 통계국을 인용, 베이징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했으며 2년 평균 6.1% 늘었다고 설명했다. 물가 요인을 제외한 실제 증가율은 1년 전에 비해 9.8%, 2년 평균 4.4%였다.

저장성은 3만998만위안으로 기록됐다. 베이징과 함께 3만위안을 넘어선 2개 지역이다. 장쑤성·톈진시·광둥성·푸젠성 등 4개 지역은 2만위안대로 조사됐다.

그러나 산둥성, 랴오닝성 등 23개 도시는 1만위안대에 머물렀다. 상하이와 비교할 경우 2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

티베트는 가장 낮은 9639위안(약 170만8000원)에 불과했다. 신장지역은 최하위에서 두 번째로 1만114위안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 모두 상하이와 4배 안팎의 차이가 난다.

티베트와 신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인권 문제로 공격하는 주요 지역이다. 유럽의회는 이달 초 중국 정부가 홍콩과 티베트, 신장 등의 인권 상황을 개선했다고 입증하지 않는다면 정부 대표단이나 외교관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참석 초청을 거부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의결했다.

미국은 영국 등 40여개국과 지난달 말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신장과 티베트의 인권 상화 악화에 우려를 표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중국은 인권 침해는 없으며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이다.

가처분소득은 사회보장금이나 연금 등을 포함해 자유롭게 쓰거나 저축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국민경제에서 소득분배의 평등 정도를 측정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31개 성·시·자치구 전체의 상반기 평균 1인당 가처분소득은 1만7642위안(약 312만7000원)이다. 지난해와 견줘 12.6% 증가했다. 가처분소득이 높아진 것은 임금소득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1인당 임금소득은 1만104위안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2.1% 확대됐다.

국가통계국 가계부 국장인 팡샤오단은 “국가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면서 주민들의 고용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임금소득도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소비지출은 1만1471위안으로 18% 증가했다.
물가요인 영향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17.4%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