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차 선두' 이정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예약.."더욱 집중하겠다"

      2021.07.25 00:06   수정 : 2021.07.25 0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11번홀(파4), 핀까지 87야드 가량 남긴 지점서 웨지로 친 두 번째샷이 그린 앞에 떨어져 바운스된 뒤 홀을 30cm 가량 지나쳤다. 그러나 잠시 후, 백스핀이 걸린 볼이 뒤로 끌리면서 거짓말처럼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샷 이글이었다.

그러면서 2위권과의 격차는 6타 차이로 벌어졌다.

'핫식스' 이정은(25·대방건설)이 뜨거운 샷감을 자랑하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이정은은 24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3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2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쳐 메이저대회 18홀과 36홀 최소타 기록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정은은 중간합계 18언더파 195타를 기록, 이틀 연속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켜 LPGA투어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재미동포 노예림(20·하나금융그룹)이 5타차 2위(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다.

이정은은 남여 통틀어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 신기록으로 우승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이 기록은 2016년 대회 최종합계 21언더파로 우승했던 전인지(27·KB금융그룹)가 보유하고 있다. 당시 대회서 전인지는 19언더파로 무빙데이를 마쳤었다.

이정은은 퀄리파잉스쿨서 수석합격한 뒤 2019년에 LPGA투어에 진출했다. 데뷔 첫 해에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하면서 추가 우승이 없었다. 올 시즌에도 세 차례 '톱10' 입상으로 상금 순위 35위에 머무를 정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정은은 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도 너무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잘 마무리했다. 어제와 오늘 그린 스피드가 달라서 퍼터가 짧았던 부분이 아쉽다. 내일도 비슷한 시간대에 나갈 테니 그런 점에 집중해서 치다 보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다"면서 "11번홀에서 이글샷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라운드에서 61타를 치고 난 뒤 플레이에 대한 부담도 토로했다. 이정은은 "어제처럼 너무 완벽한 플레이를 한 이후에는 플레이하는 것이 좀 더 부담스럽다. 어제 워낙 잘했기 때문에 그 기준치에 맞춰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했다"면서 "오늘은 내 샷에 최대한 집중하자고 생각하고 플레이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첫 우승을 US 여자오픈이라는 큰 대회에서 한 후로 두 번째 우승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회가 메이저 대회에서 왔기 때문에 우승 욕심이 크다. 하지만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될 게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 내일 타수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긴장을 늦추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코스가 너무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그래서 내일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매샷 집중해서 내가 할 것만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4명 모두 출전한 도쿄 올림픽 대표 중에서는 김효주(26·롯데)가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는 2타를 줄여 전인지 등과 함께 공동 8위(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에 자리했다. 올림픽 2연패에 나서는 박인비(33·KB금융그룹)은 이븐파를 쳐 공동 16위(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 김세영(28·메디힐)은 1타를 잃어 공동 52위(중간합계 이븐파 213타),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솔레어)은 무려 5타를 잃어 74위(중간합계 4오버파 217타)로 밀렸다.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4·PXG)는 3타를 줄여 3위(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 호주동포 이민지(25·하나금융그룹)은 6언더파를 쳐 공동 4위(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에 자리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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