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설전' 이어간 李-李… 지도부 "멈춰라" 경고

      2021.07.26 18:40   수정 : 2021.07.26 18:40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후보자 간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자 당 지도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와 중앙당 선관위는 26일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자중을 촉구하며 경우에 따라선 '엄중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또 후보자간 페어플레이 정신과 정책경쟁을 약속하는 '원팀 협약식'도 예고했다.

경선 시작 이후 경선연기론부터 '면접관 논란', '바지발언'과 적통논쟁, 노무현 대통령 탄핵 책임론에 이어 '백제 발언'까지 후보자들이 사사건건 충돌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네거티브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대선 캠프에 공개 경고장을 보냈다.
송 대표는 "민주당 후보들 간 지역주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다시 지역주의의 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함께 '원팀 정신'으로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이)너무 과열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줘서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행동은 자제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며 "조금 진정돼야 된다는 게 우리 지도부의 강력한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같은날 각 대선캠프별 총괄본부장들을 소집해 네거티브 공방전 자제를 촉구했다. 특히 향후 지나친 네거티브가 계속될 경우, 당 차원의 징계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경선 과정에서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 공방을 즉각 멈추라"며 "선관위로서 경선 질서를 흐트리고 일탈하지 말도록 경고드린다. 그렇지 않으면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 정정당당 경선! 핵심공약 원팀!' 행사도 개최한다. 협약식을 통해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고 정책경쟁 국면으로의 전환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공명선거 실천 서약과 6인 대선 경선 후보 간 핵심공약 정책 MOU 체결을 통해 '정책 협력'도 공공히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선주자간 신경전은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경선 국면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양강 대결'로 재편됐고 후발주자들 역시 이를 추격하기 위해 다양한 전선을 구축하고 있어서다. 당장 당내 경선 1, 2위를 다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직접 '백제 발언' 공방전의 전면에 나섰다.

이날 이 전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백제 발언에 대해 "(지역주의 발언이라는 것이)상식적인 반응일 것"이라며 "어떤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서 확장력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직접 자신의 SNS에 당시 인터뷰 녹취음성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찬대 의원과 박성준 의원도 각각 라디오 인터뷰에서 '백제 발언에 지역주의적 의미는 없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에 민주당 대선 경선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당장 오는 28일 재개되는 TV토론회에서 난타전이 예측된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재분배 결정에 대한 후보자별 입장도 경선의 향배를 결정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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