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 마사지업소 총격 살해범, 4차례 종신형 판결

      2021.07.28 04:15   수정 : 2021.07.28 0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인들을 비롯한 아시아계 마사지 업소를 습격해 총으로 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범이 27일(이하 현지시간) 4차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조지아주 검찰은 이번 범죄가 인종차별에서 비롯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총격 살해범인 로버트 애런 롱은 법정에서 유죄를 시인한 뒤 4차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법정에서 자신의 성적 행동을 가능케한 이들을 응징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섀넌 월래스 체로키카운티 지방검사는 애틀랜타 검찰과 달리 증오범죄 혐의로는 기소하지 않았다.
월래스 검사는 재판부에 "이는 어떤 종류의 증오범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이같은 검찰측 논고는 애틀랜타 검찰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면서 그가 명백히 아시아 여성들만을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방청객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전했다.

체로키카운티 고등법원 수석판사인 엘렌 맥켈리는 희생자 가운데 2명은 아시안이 아니었고, 한 명은 남성이었다는 점을 들어 형량 합의를 받아들였다.

맥켈리 판사는 그렇지만 롱이 증오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판단했다. 판사는 "증오에 총이 들려지면 그 길에 누가 있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그 그룹에 속해 있건 아니건 우리 모두는 증오범죄의 희생자가 된다"고 밝혔다.

롱의 4차례 종신형 선고는 사망자 8명 가운데 4건의 살인에 관한 것으로 그가 사형 판결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른 희생자 4명은 애틀랜타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애틀랜타 검찰이 기소 중이다. 애틀랜타 검찰은 체로키카운티 검찰과 달리 이를 증오범죄로 보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롱은 살인과 함께 국내 테러리즘 혐의로도 기소됐다.

롱은 다음달 풀턴카운티 법정에 선다.

애틀랜타 지방검사 패니 윌리스는 롱을 혐오범죄로 기소했고,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롱은 백인이고, 그가 살해한 희생자 8명 가운데 6명은 아시아계 여성들이다.

반면 체로키카운티의 월래스 검사는 재판에서 그의 동기가 '성중독'이었다면서 그는 아시아인 또는 여성들을 혐오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유혹 원천을 제거하려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검사는 체로키카운티에서 일어난 그의 범죄 증거들을 모두 종합할 때에도 같은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체로키카운트 검찰은 유족들도 신속한 법집행에 찬성해 범인의 유죄인정과 이에따른 형량합의를 받아들였다면서 롱은 악의적 살인, 중범죄 살인, 살인 미수, 가중처벌이 가능한 공격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해 3월 16일 체로키카운티의 마사지숍에서 아시아계 2명을 포함한 여성 3명과 남성 1명을 살해한 뒤 5번째 사람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혔다.

그는 그 뒤에 애틀랜타 남쪽으로 차를 운전해 여성 3명을 살해했고, 또 다른 곳에서 여성 1명을 살해했다.
애틀랜타에서 살해된 4명은 모두 한국계 여성들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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