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경매 줄줄이 고가 낙찰…국내 NFT 시장 활성화 기대

      2021.08.03 10:20   수정 : 2021.08.03 10: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 경매가 속속 흥행에 성공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시장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NFT는 국내에서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올초 전산업에 걸쳐 NFT 적용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며, 단숨에 메가트렌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도 올해 NFT 사업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NFT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카톡 NFT 경매에 관심 집중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의 NFT 작품 경매가 속속 흥행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들이 직접 갤러리 혹은 아티스트들과 접촉해 선별한 작품을 블록체인을 통해 NFT화 하고 이를 경매에 붙여 최종 낙찰자를 찾는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NFT 거래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 가상자산 예술품 데이터 분석사이트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NFT 예술품 총 거래액은 820만달러(약 94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직전달인 11월 대비 약 3배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실물 예술품 거래액이 줄어든 것과 반대로 온라인에서 NFT 판매액은 급증한 것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자회사 그라운드X는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두 건의 NFT 옥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카카오톡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 내의 NFT 마켓인 클립 드롭스를 통해 진행됐다. 각각 7월 30일과 8월 1일 경매 방식으로 판매된 우국원 작가와 하정우 작가의 NFT 작품은 응찰자들이 다수 몰려 경매 시간이 한시간씩 늘어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우국원 작가의 NFT 작품은 최종 5만 8550개 클레이(KLAY)로 낙찰됐는데, 이는 당시 가상자산 클레이 시가인 1170원으로 계산하면 약 6800만원 수준이다. 하정우 작가의 NFT 작품은 약 5600만원인 4만 7000개 클레이에 낙찰됐다.

앞서 지난 7월 28일엔 미스터미상 작가의 NFT 작품이 카카오톡 클립 지갑을 통해 처음으로 판매됐는데 당시 총 999개의 NFT 작품이 30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동이 나 눈길을 끌었다. NFT 한개당 가격이 클레이 100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1억원의 자금이 NFT 구매에 몰린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NFT, 현실세계와 접점 늘려나갈것"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가 자체 개발한 NFT 마켓 메타파이에서도 지난달 첫 NFT 경매가 시작돼 작품이 낙찰됐다. 수원 화성을 모티브로 한 두민 작가의 NFT 작품인 'Commune with… 수원 화성'으로, 지난 7월 26일 9만 8499개의 메타디움(META)에 작품이 판매됐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1000만원 정도다.

최종적으로 두민 작가의 작품을 갖게된 낙찰자는 "일례로 NFT를 맡겨서 이자를 받는 등 최근 NFT를 활용한 서비스들이 매우 다양해졌다"며 "향후 NFT 금융 시스템이 현실세계로 연결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미래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NFT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경제활동을 더욱 원활히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경력이 적은 신진작가들의 경우 자신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경로가 한정적인데, NFT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미술품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갤러리에선 먼저 아티스트를 검증하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오프라인 시장은 신인작가들에게 허들이 높고, 또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만 실물 작품을 보고 사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NFT는 디지털 작업 중심으로 활동하는 신진 작가들에게 유통 경로를 확대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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