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茶·香, 집에서 즐긴다
2021.08.04 18:53
수정 : 2021.08.04 18:53기사원문
객실, 식음, 연회 등 호텔의 주력사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공간의 제약이 없는 굿즈 판매가 그나마 희망이 되고 있다.
4일 호텔가에 따르면 차(茶), 디퓨저, 와인에 고급 침구까지 호텔가 '굿즈'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롯데호텔, 호텔신라, 파라다이스시티 등 특급호텔들은 전문 스토어나 정기구독 등을 통해 판매채널 강화에 나섰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호텔 향기를 그대로 담은 자체 개발 디퓨저 '센트 오브 파라다이스'가 눈길을 끈다. 파라다이스가 글로벌 향기 전문 기업인 에어아로마와 6개월 간의 협업을 통해 개발했다.
총 5가지로, 그 가운데 고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시트러스 스파이시 우디향'을 지난해 3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센트 오브 파라다이스 디퓨저 판매는 4배가량 늘었다. 재구매율이 60%에 육박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다.
서울신라호텔의 에코백은 호텔 굿즈 상품 중에서 이례적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2019년 별도의 홍보 없이 조용히 판매를 시작한 '신라 에코백'은 기대 이상으로 대박을 치면서 신라호텔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5월에는 한정판 '키즈 에코백' 시리즈까지 등장하며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번 여름 신라호텔은 시그니처 곰인형 '신라베어'의 이미지를 활용한 비치볼 등 다양한 굿즈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다.
워커힐은 굿즈 스토어 '스위트홈 바이 워커힐'을 열고, 워커힐의 프리미엄 침구류를 비롯해 배스 로브나 타올 등 욕실용품, 에코백, 디퓨저 등 다양한 호텔 품목을 판매한다. 프리미엄 구스다운 이불과 베개는 패키지로 구매�l 경우 100만원이 넘는 고가 품목이지만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다. 디큐저와 에코백은 이미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는 호텔 측의 설명이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서울, 롯데호텔 서울, 롯데호텔 월드 등 특급호텔 3곳에서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그니엘 서울은 시그니엘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커피와 디퓨저를 정기배송한다. 커피는 1년 구독료가 86만원, 디퓨저는 연간 47만원대다.
롯데호텔 서울은 와인 구독 서비스, 롯데호텔 월드는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에서 케이크 정기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코노미'에 '가심비' 소비가 더해지며 호텔의 특별한 감성을 집에서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굿즈 판매로 인한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주목되는 새로운 사업영역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