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에 무단 외출...'선수촌이 위험하다'
2021.08.05 14:38
수정 : 2021.08.05 15:20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올림픽 선수촌이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수촌 내에서 연일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에 이어 선수를 비롯한 대회 관계자들이 선수촌 밖으로 무단 외출을 감행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도쿄신문은 5일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이른바 버블 방역(일반 시민들과 접촉 차단)이 유명무실하게 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이런 문제에 관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문의했는데, 답변은 "대회 관계자의 의향에 따라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조직위가 사실상 방임, 묵인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조직위가 만든 방역 규범인 '플레이북'에 의하면 올림픽 참가자들은 경기장 등 올림픽과 관련된 지정된 장소만 갈 수 있으며, 선수촌 밖 외부 식당, 술집, 관광지 등으로 나가는 것은 금지돼 있다.
앞서 일본 출판사인 신초샤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신초는 선수촌에서 연일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체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남녀 약 30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집한 상태로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고 있으며 근처에는 맥주캔이나 술병이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선수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부 선수들이 매일 밤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야외 파티는 개회식으로부터 4∼5일 지난달 27일께부터 시작됐다. 매일 밤 심야까지 공원 내 곳곳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집단 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조직위는 그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안팎에서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 등 총 31명이 추가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일 조직위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다다. 이로써 올림픽 참가자 가운데 확진자는 누적 353명이 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