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은 없고 논란만...위기의 윤석열

      2021.08.07 00:10   수정 : 2021.11.08 19: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대권도전 선언 이후 별다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적 언행에서 비롯된 각종 논란이 윤 전 총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25%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 발표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2위는 19%를 얻은 윤 전 총장이었는데, 지지율이 직전 조사 대비 6%포인트 급락했다.
한국갤럽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검찰총장직 사퇴 직후인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20%대로 이 지사와의 격차는 3%포인트 이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20%대가 무너졌고, 이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이 같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락은 그의 언행에서 비롯된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윤 전 총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저소득층이 부정식품이라도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페미니즘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꼽는 발언도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앞서 '주 120시간 노동'과 '대구민란' 발언 등도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발언 뿐만 아니라 윤 전 총장의 행동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윤 전 총장은 사전신청을 하지 않은 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당 소속 의원실 103곳을 돌아다녔고, 허가받은 층이 아닌 곳으로도 이동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당 지도부 주관 행사 등을 '패싱'했다는 것과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지나치게 돌리는 '도리도리' 버릇,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는 '쩍벌' 자세 등도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윤 전 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국민들 눈에 비친 윤석열은 국가·정치·국정운영을 잘 모르는 아마추어"라면서 "부마사태·부정식품·후쿠시마 발언을 하고 국정 전반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입체적·종합적 사고력이 없다.
현실 이슈를 시간차적으로 판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무적 판단력이 없다"고 혹평했다.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이 하루빨리 여의도 문법에 익숙한 정치인 및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이 그리 오래 남은 것이 아닌데 아직도 (윤 전 총장은) 검사 떼를 못 벗고 어설프고 서투른 언행을 하고 다니며 논란을 자초하고 있고, 그렇다고 별다른 정책 및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로 이에 대한 눈에 띄는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권의 꿈은 상당히 요원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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