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심종섭 49위..케냐 출신 오주한 15㎞서 기권
2021.08.08 15:40
수정 : 2021.08.08 18: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8일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 출전한 심종섭이 2시간20분36초에 완주하며 49위를 기록했다. 심종섭은 메달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2회 연속 올림픽 출전과 폭염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소한의 목표인 완주에 성공했다.
심종섭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부상을 안고 2시간42분42초에 결승선을 통과했고, 지난 4월 4일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선발대회에서 2시간11분24초로 올림픽 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개인기록을 앞당기는데 성공한 심종섭은 이번 올림픽에서 2시간10분대 결승선 진입을 기대했지만 새로운 기록 달성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케냐 출신으로 지난 2018년 귀화해 선수로 뛴 오주한은 15㎞ 지점 앞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껴 기권했다. 오주한은 10㎞ 지점까지 선두권에 자리했다.
그러나 13㎞를 지나면서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걸으면서 숨을 고른 뒤 다시 달리려 했지만 결국 15㎞ 지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레이스를 포기했다. 공식 기록은 기권(DNF)이다.
오주한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05분13초다. 오주한은 국가별 출전 제한으로 마라톤 강국인 케냐,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3명씩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 경쟁력이 있었고 선수 본인도 동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결국 기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서는 오주한이 2년 가까이 마라톤 풀코스를 뛰지 않은 것이 기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주한은 지난 2019년 10월 경주마라톤에서 2시간08분21초로 결승선에 진입했지만 이후 마라톤 풀코스에 나가지 않았다.
한편 마라톤 금메달은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따내 올림픽 남자 마라톤 2연패에 성공했다. 킵초게는 42.195㎞를 2시간08분38초에 달렸다. 자신의 보유 기록보다 7분 정도 느리지만 킵초게는 기록보다 순위에 중점을 뒀고 우승했다.
2위는 2시간09분58초을 기록한 네덜란드의 아브비 나게예가 차지했다. 나게예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난 후 7살때 네덜란드로 이주했고 16세때 네달란드 가정에 입양 국적을 얻었고, 마라톤 부문에서 네덜란드에 첫 메달을 안겼다.
3위는 벨기에의 바시르 아브디다. 아브디도 소말리아 태생으로 9살때 벨기에로 이주했고 벨기에 장거리 육상 선수로 활동했으니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리우올림픽 이후 마라톤으로 전향, 결국 동메달을 얻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