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발과 함께 사라진 아프간 대통령, UAE 도착

      2021.08.18 23:19   수정 : 2021.08.18 23: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함락 당시 돈다발과 함께 잠적했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에 따르면 UAE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관영 WAM 통신을 통해 성명을 내고 "대통령과 가족들을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가니가 언제, 어떻게 UAE에 입국했는지 밝히지 않았고 지금 어느 지역에 머무는지도 알리지 않았다.



가니는 지난 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진입하기 직전에 사라졌다.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니키타 이센코 대변인은 "가니가 정부 붕괴 당시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탈출용) 헬리콥터에 실으려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못해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덧붙였다.

가니는 부인과 참모 2명을 데리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니는 뒤늦게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려 "탈레반은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수도에 남아 탈레반과 싸운다면 인명피해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외신들은 가니가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했다고 보도했지만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17일 발표에서 이를 부인했다. 외신들은 타지키스탄, 오만, 미국 등을 가니의 행선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아프간 정부의 2인자였던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가니가 해외로 도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 헌법상 대통령 부재, 도피, 사임 혹은 사망 시 제1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행한다. 나는 현재 아프간 내에 있으며 합법적인 임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군 잔존 세력과 저항세력을 결집해 끝까지 탈레반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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