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안 싹 … '홈케어 서비스'로 쑥쑥 크는 렌탈시장

      2021.08.30 18:40   수정 : 2021.08.30 18:40기사원문
홈케어 서비스 시장이 렌탈업체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가정에서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에어컨, 매트리스 등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홈케어 서비스 시장이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렌탈업체들의 경쟁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렌탈업체들의 홈케어서비스 릴레이 출시와 제품영역 확대로 올해 시장규모는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초기 렌탈제품 관리를 위한 서비스가 이제는 가정의 다양한 제품의 관리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캐쉬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홈케어 서비스시장 10조 돌파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케어 서비스 시장은 지난 2016년 약 6조5000억원에서 2020년에 7조원으로 성장했다.
청소관련 산업이 가장 비중이 크고 각종 방제서비스와 기타수리업, 세탁물 공급업 등이 홈케어 서비스에 포함된 수치다. 올해 홈케어를 이용하는 가구수는 약 500만 가구, 시장 규모는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 홈케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실제 홈케어 서비스에 진출한 업체들의 실적도 쾌속질주중이다. 2018년 홈케어 서비스를 시작한 교원웰스는 2019년 이용건수가 8000여건에서 2020년엔 2만4000여건으로 3배로 급증했다. 올해는 약 4만8000건으로 2년새 6배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샘이 지난해 출시한 '한샘 홈케어'는 출시 1년도 안돼 월 평균 이용건수가 3000건을 넘어섰다. 특히 에어컨 서비스의 경우 올해 4월에 전년동기대비 150%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코웨이는 지난해 3·4분기 기준 홈케어 서비스 누적 계정 수는 63만2000개다. 지난해 홈케어 관련 사업의 연간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매트리스 렌탈 시 4개월에 한번씩 '홈케어 닥터'가 방문하는 위생서비스 등의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위생과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져 홈케어 서비스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여름철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과 위생 관리가 어려운 매트리스 제품이 홈케어 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품목 확대로 시장공략 강화

한샘이 에어컨 관리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렌탈가전 업체들이 자사 렌탈 제품을 관리해주는 것에서 출발해 가정내 제품과 시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홈케어 서비스 품목은 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기기 및 가구가 해당될 수 있어 영토 확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최근 아파트 환기 장치 필터 교환 서비스를 시작했다. 코웨이의 환기장치 케어 서비스는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가 '홈케어닥터'가 환기장치 케어부터 환기필터 교체까지 전문 장비로 관리해 준다. 아파트 환기장치는 가정에서 직접 관리하기 힘든 만큼 새로운 홈케어 서비스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샘은 지난 3월 온라인 한샘몰에 렌탈 전용 매트리스 판매를 개시하면서 정기적 살균 소독 등 케어 서비스도 함께 시작했다. 웰스는 일회성 홈케어 서비스 단품과 함께 편의성을 강화한 홈케어 멤버십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조사에 관계없이 세탁기, 에어컨, 건조기, 매트리스, 비데 제품이라면 상황에 따라 홈케어 단품과 멤버십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홈케어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응대하는 '홈마스터' 인원 확충에 나서 관련조직 강화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욕실업체 대림비앤코는 자회사 대림케어를 통해 욕실 전체를 청소·살균해주는 '스마트 욕실 케어 서비스'로 시장에 뛰어드는 등 주력분야에서 진화된 케어 서비스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 환경을 가꾸고 관리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자체가 바뀌면서 홈케어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는 업체가 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자사 제품의 관리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제조사에 관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품목도 늘리고 있어 시장선점 경쟁이 고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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