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정부 "방역 긴장감 낮출 수 없어..9월 상황後 논의"

      2021.09.06 16:20   수정 : 2021.09.06 16:20기사원문



방역당국이 '위드코로나' 방역체계 전환을 시기상조로 봤다.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방역 긴장감을 낮출 수 없기 때문에 9월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는 신중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코로나19 진정이 전제돼야 위드코로나로 방역 체계 전환도 가능하고, 확진자 추이, 접종률 등도 감안해야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6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상으로의 조기 복귀는 아직 이르다는 취지로 이같이 밝혔다.

손 반장은 "위드코로나라는 말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없애자'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는데, 방역 긴장감을 그렇게 낮출 수는 없다"면서 "현재 정부는 급격한 방역 긴장감 완화를 방지하고 방역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정도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은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 초 위드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완료자는 전 국민의 58.4%, 접종완료자는 34.6%이다. 백신 수급과 접종 예약 상황을 고려하면 추석 전 1차 접종률 70%를 달성 계획은 순조롭게 달성될 전망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다행스럽게도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1차 접종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서며 18세 이상 성인 접종률도 70%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으로의 점진적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고지를 바라보며 함께 힘을 내자"고 강조했다.

최근 확진자는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 요소도 여전히 적지 않다. 60일 넘게 이어지는 1000명대 코로나19 확진과 이동 급증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75명으로 지난 7월 7일부터 62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손 반장은 "정부는 방역체계 전환에 촛점이 맞춰져 방역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환자실 가동률은 60~70%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역이 완화되는 흐름으로 가면 유행 규모가 다시 늘고 병실 부족과 의료인력 부족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수도권 내 확진자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사적모임 기준 완화나 초·중·고 등교 확대 및 대학교 개강 등으로 확진자 증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도권 내 최대 확진자 증가는 휴가철로 다소 감소하던 수도권 내 이동량이 휴가 복귀 후에 다시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도권 유행이 지속될 경우 추석연휴 이동 등으로 인해 비수도권으로 재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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