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 재가동..생산활동 본격 재개 정황 포착

      2021.09.17 17:48   수정 : 2021.09.17 17: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7월부터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시설인 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재가동에 들어가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활동을 본격 재개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일과 이달 1일과 14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시설 내 우라늄 농축공장 건물 주변에서 모종의 변화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센터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사이 건물 바깥쪽 공터에 심어져 있던 나무가 사라지고 벽이 세워지는 등 건물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촬영됐다.



마틴 비확산센터 측은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공장 면적이 약 1000㎡ 늘어난다"며 이는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1000개가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라며 "공간에서 실제로 1000개의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가동할 경우 이 공장의 고농축우라늄(HEU) 생산량이 기존보다 25%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영변 시설에선 2월부터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 방사화학실험실(RCL)이 가동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관측돼 왔다.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이날 "열핵무기와 그 보조수단엔 HEU가 아주 많이 필요하다"면서 "영변 시설 내 우라늄 농축 공장 증설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6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미 정부 당국자들 또한 영변 시설 내 움직임이 "무기급 우라늄 증산 계획의 신호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 1월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당시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중핵적 구상과 중대한 전략적 과업들"로서 △핵기술 고도화와 △핵무기의 소형경량화·전술무기화 발전 △전술핵무기 개발 및 △초대형 핵탄두 생산 지속 등을 제시했다.


북한은 당 대회 당시 전술핵무기와 초대형 핵탄두 외에도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극초음속 미사일) △수중 및 지상 고체 발동기 대륙간 탄도 로켓(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군사정찰위성 △무인정찰기 등을 추진해나갈 주요 과업들로 제시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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