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서 봉쇄 반대 시위...235명 체포

      2021.09.19 06:58   수정 : 2021.09.19 06: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호주 멜버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봉쇄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최소 235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10명이 부상당했다.

CNN에 따르면 18일(이하 현지시간) 멜버른 시내 중심가에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관 2000명이 투입 돼 시내 곳곳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이 부상 당하고, 시민들도 200명 넘게 체포됐다.

호주는 델타변이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멜버른시가 주도인 빅토리아주 등을 봉쇄하고 있다.


빅토리아 경찰청장 마크 갤리엇은 "오늘 시위대는 자유를 요구하기보다 그저 거리로 뛰처나와 경찰과 몸싸움을 하려는 이들"이라면서 "화가 나 있고, 공격적인 젊은 남성들이 자유가 아닌 경찰과 싸우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갤리엇 청장은 사회가 자유를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함께 노력하고, 백신을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여름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것이 목표라면 지금 같은 행동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면서 "이같은 시도는 이곳에서건 해외에서건 성공적인 경우가 없었다. 시위로는 어떤 목표도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갤리엇은 경찰이 대중교통을 차단하고, 차량 검문을 통해 시위 군중이 대규모로 모이는 것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면 시내에서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멜버른 시내 중심가에서 약 500~700명이 시위를 벌였다.

빅토리아주는 이달초 또 다시 봉쇄를 연장했다. 3주간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방역규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탓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줄지 않자 추가 봉쇄에 나선 것이다.

대니얼 앤드류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접종 대상 주민 70%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에야 봉쇄가 완화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같은 목표는 오는 23일이면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지금까지 16세 이상 주민 가운데 56%가 백신을 최소 1차례 접종했다.

호주는 최근 급속한 델타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를 비교적 낮은 수준에서 잘 관리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호주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4000명을 조금 넘고, 사망자는 1150명에 못미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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