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간기능 검사 기준치 초과로 폐기된 혈액량 15만3161units"

      2021.09.20 08:00   수정 : 2021.09.20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간 기능 ALT 검사 기준치 초과로 폐기된 혈액량이 최근 3년간 15만3161units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을)이 대한적십자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른 해당 수치는 2018년 8만4612units, 2019년 3만2407units, 2020년 3만6142units로 3년 간 총 15만3161units 등이다.

이는 이상 없는 혈액으로 의료기관에 출고된다고 가정할 때 농축적혈구 기준 79억원 가량(의료기관공급가 320ml기준)에 해당되는 양이다.



강병원 의원은 "현재 코로나19 장기화 및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혈액 수급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핵산증폭검사(NAT)도입 등으로 효용성이 사라진 간기능(ALT)검사를 폐지해 수혈용 혈액제제의 폐기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은 헌혈로 얻어진 모든 혈액에 대해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한 수혈을 위해 혈액검사에 이상이 없는 혈액만이 수혈용으로 공급된다.


혈액검사 중 ALT 검사는 다른 감염성 바이러스 선별검사와 달리 간세포 손상의 지표로 Non-A, Non-B형 간염의 간접적인 표지자로 그동안 사용됐다.

지난 1990년부터 부적격 혈액의 기준인 ALT 65 IU/L은 2018년도 혈액관리위원회 심의 결과 그 기준을 상향해 현재는 101 IU/L이상의 혈액을 부적격혈액으로 폐기하고 있다.

ALT 이상의 검사 부적격 혈액은 2018년 1.3%(8만4612건), 2019년 0.5%(3만2407건), 2020년 0.59%(3만6,142건)로 전체 제제생산량 대비 비율은 크지 않지만 지난해 전체 폐기량이 10만758unit인걸 감안하면 ALT 이상으로 폐기되는 수량은 35.8%에 해당된다.

최근 혈액검사에 필요한 시약과 장비가 발전하고 더욱이 C형 간염 및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핵산증폭검사(NAT) 도입됨에 따라 ALT 검사의 혈액선별에 대한 유용성이 낮아졌다.

특히 선진국 대부분은 ALT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유럽, 호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싱가폴, 뉴질랜드 등에서는 ALT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강병원 의원은 "ALT 검사의 경우 검사 부적격으로 처리되는 혈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수혈용혈액의 헌혈자 선별검사인 간기능 ALT 검사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혈액수급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안전성 보장을 전제로 폐기되는 혈액부터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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