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지율 격차 유지한 이재명, 이번에도 웃을까
2021.09.21 06:00
수정 : 2021.09.21 10: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레이스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 연휴 직후 열리는 호남 경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집권여당의 심장부로 꼽히는 호남에서의 승패 외에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간 격차 변화가 향후 경선 향배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선 하차로 이재명 지사의 경선 누적 득표율은 51.41%에서 53.70%로 높아졌다.
이같은 상황 속에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호남에서도 전반적으로 우위를 보였지만 일부 지표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중 광주 전라에서 이재명 지사는 42.4%, 이낙연 전 대표는 31.1%를 보였다.
약 한달전 조사 결과에 비해 이재명 지사는 2%포인트 상승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0.1%포인트 오르면서 양측간 간격은 유지되는 모양새다.
다만, 여야 전체 대선후보를 놓고 조사한 광주 전라에서의 적합도에선 이재명 지사는 35.6%, 이낙연 전 대표는 30.5%로 나타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같은기간 이전 조사에선 이 지사가 36.3%, 이 전 대표가 24.2%로 격차가 두자릿수 였으나, 한자릿수로 줄어든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에서 이 지사는 54.7%, 이 전 대표는 29.9%로 나타나, 이 지사가 큰 틀에서 과반을 유지했으나, 호남에서 일정부분 조직표를 확보한 이 전 대표가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건이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선거인단 개표결과가 담긴 1차 슈퍼위크에서 격차를 보다 확대하지 못했던 이 지사로선 '과반 유지' 여부가 향후 경선에서도 승기를 이어갈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최대한 격차를 줄여 결선 투표로 이어가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호남에서 영향력이 높은 정세균 전 총리 측 인사들 흡수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정세균 측 주요 인사가 이재명 캠프에 최초로 공개 합류했다.
이재명 캠프인 열린캠프는 전날 정세균 미래경제캠프의 조직을 총괄했던 임무영 전 비서관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캠프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는 광주 방송토론을 마치고선 특별한 만남을 이어갔다"며 "정세균 전 총리와 종친인 압해정씨 정형현 광주전남종친회장이 찾아오셔서 지지의 뜻을 밝혀주셔서, 우리 열린캠프는 정 회장을 국민통합특보로 모시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는 어젯밤(19일) 전주로 가서, 정세균 전 총리를 도왔던 전북지역의 국회의원들을 저와 함께 밤늦게까지 연이어 만났다"며 "대부분의 의원들께서 지지와 응원의 한뜻으로 동행해주실 것으로 보여, 고마움과 든든함 그 자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총리를 도우셨던 주요인사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이 후보를 돕겠다고 선뜻 결심을 해주시니,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며 "호남의 개혁정신에 입각해 정세균 전 총리의 뜻도 이어받아, 가장 민주당 다운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