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국내 최초 이동식 아카이브 개발
2021.09.23 06:00
수정 : 2021.09.23 06:00기사원문
'한국공예상자'는 고정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는 통상적인 아카이브와는 달리, 성인 키 만한 상자에 실물표본을 수납한 키트 형태로 제작됐다. 바퀴가 달려 있어 국내외 어디로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전시, 교육, 체험활동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한국공예상자 1호 작품으로 조선부터 근대 백자의 제작 과정과 핵심기술을 아카이빙한 '백자공예상자'를 공개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지난 1년여 간의 진행한 성과다.
'백자공예상자'는 168㎝ 높이의 상자 2개(재료상자, 기법상자)가 한 세트로 구성됐고 총 124점의 실물표본을 담고 있다. 관람객들은 표본을 직접 만져보면서 완성품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원재료가 공예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개별 표본의 세부정보 데이터베이스(DB)와 표본화가 어려운 성형(백자 기물의 형태를 만드는 일) 과정, 제작도구, 번조(굽기) 과정 등은 영상·디지털 콘텐츠로 연동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백자공예상자'는 서울공예박물관 아카이브실(전시2동 3층)에서 열람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하반기 모니터링을 통해 대시민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를 추가로 구성해 내년 기획 전시로 선보이고 다양한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백자공예상자'가 공예가 지닌 과정의 미학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소개하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백자에 이어 칠공예, 금속공예 등으로 분야를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