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멍완저우, 정치적 박해·혐의는 조작"
2021.09.26 14:52
수정 : 2021.09.26 14:52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캐나다 자택연금 석방에 대해 “정치적 박해”라고 규정했다. 멍 부회장이 재판정에서 ‘정치적 동기’로 기소됐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논평을 내고 “멍완저우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이것은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을 탄압할 목적에서 중국인에게 정치적 박해한 사건이라는 사실이 충분히 증명됐다”면서 “멍완저우의 이른바 사기 혐의는 순전히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피해자라고 부르는 HSBC도 멍완저우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내놨다”며 “미국과 캐나다의 행동은 전형적인 임의 구금”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에서 미국 요청을 받은 현지 검찰에 의해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죄명은 이란제재법 위반이다. 멍 부회장이 이란과 사업을 위해 HSBC 은행을 속이는 금융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가 적용됐다. 이후 캐나다에서 자택 연금 상태로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 재판을 받아오다 지난 24일 미국 법무부와 기소 연기 합의로 풀려났다.
미국은 이란 제재와 관련해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대가로 멍 부회장에 대한 금융사기 사건을 무마했다. 다만 멍 부회장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기소이며 유죄까지 인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