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간 백내장 인공수정체 진료비용 최대 15배 이상 차이
2021.09.28 12:00
수정 : 2021.09.28 13: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동네의원에서 진료하는 비급여 진료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네의원의 백내장 수술시 사용하는 조절성인공수정체 평균 진료비용은 병원급보다 비쌌다. 동네의원간에도 진료비용이 최대 15배 이상 차이가 났다.
■동네의원 6만1909곳 비급여 진료 가격 공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1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분석 결과를 29일 공개한다.
비급여 항목에 대한 의료기관별 진료비용 정보공개 제도는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제공하고 가격을 정할 수 있는 비급여 진료 특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이용자의 정보욕구 수준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제공받는 정보 수준의 차이를 줄이고자 2013년부터 시행됐다.
2013년 상급종합병원 43곳의 비급여 29항목 가격 정보 공개를 시작한 이후, 2020년 병원급 이상 3915곳 비급여 564항목의 가격정보를 공개하는 등 매년 공개 기관과 항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동네의원 6만1909곳이 비급여 가격을 공개했다. 공개 항목 또한 비급여 616항목(상세정보 포함 시 935개)으로 확대됐다.
이번 공개는 4월 27일부터 8월 17일까지 약 110일간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의료기관이 '비급여 진료비용 송·수신 시스템'에 제출한 비급여 정보를 심평원이 조사·분석 후 확정한 것이다. 조사대상 6만8344곳 중 6만5696곳(96.1%)이 자료를 제출했으며, 병원급 99.6%, 의원급 95.9%가 비급여 자료제출에 참여했다
■HPV 백신·대상포진 접종료 의원간 2~3배 차이
비급여 진료비용 분석결과 의료기관 규모별 다빈도 항목은 병원급 이상의 경우 1인실 상급병실료와 도수치료, 의과의원은 폐렴구균과 대상포진 예방접종료, 치과의원은 레진충전과 크라운, 한의원은 경혈 약침술과 한방물리요법 등이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백내장 수술시 사용하는 조절성인공수정체의 경우 의원급 최고금액이 831만2880원으로 병원급 581만950원보다 높았다. 의원급 내에서도 가격 편차가 심했다. 동일한 상품을 사용함에도 의원간 금액 차이는 최대 15배가 났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증 예방접종료(HPV 백신)는 의원급 평균금액이 18만4110원으로 병원급 평균금액(18만2752원)보다 높았다. 또한 동일한 백신임에도 의원간 금액 차이가 2배 이상이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료 또한 의원급 간 가격차이가 3배 이상이었다. 치과 보철료 중 크라운도 치과의원간 가격 편차가 컸다. 최저금액이 5만원인 치과의원이 있는가 하면 가장 비싼 곳은 크라운 비용이 360만원에 달했다.
출산전 태아 기형아를 식별하는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의 경우 의원의 평균 진료금액은 60만4111원으로, 병원급 평균 금액 62만1875원과 비슷했다. 다만 의원별로 편차가 있었다. NIPT 최저금액이 29만9000인 반면 최고 금액은 110만원으로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도수치료의 경우 의원급 평균 금액이 병원급보다 높았고, 최고 금액은 50만원에 달했다.
제증명수수료는 상한금액을 초과해 제출한 의원급은 5만3933곳 중 3622곳(6.7%)이었다. 병원급의 경우 3717곳 중 28곳(0.7%)만이 상한금액을 초과했다. 복지부는 제증명수수료 상한금액 초과 기관에 대해서는 추후 해당 지자체를 통한 행정지도(계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인식 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장은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이 이번 공개에 포함되면서 지역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비급여에 대해 보다 적정한 진료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후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주요 수술이나 질환별 총진료비 정보 등 의료 이용자인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발굴 등 비급여 가격 공개제도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