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재앙·저평가우량주…원희룡 “4강 가면 원팀의 중심 될 것”

      2021.09.30 00:05   수정 : 2021.09.30 01:55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국민의힘은 당내 대선 본 경선에 진출할 후보 4명을 추려내는 2차 컷오프(10월 8일)이후 본경선의 토론회 일정을 확정했다.

1차 경선에서는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가나다순)가 통과한 가운데, 2차 경선 4차 토론회까지 마친 현재 구도는 ‘2강·1중·다약’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민들의 관심사는 지사직 중도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원희룡 후보가 4강 진입할지 여부다.



■ 추석에 고향 찾아 지지 호소

원 후보는 지난 20일 추석을 앞두고 고향 제주를 찾아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저평가 우량주’라고도 말했다.
이어 “2차 경선부터는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30%가 당원 투표로 진행된다”면서 “다음 달 6~7일 진행되는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에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14일에는 KBS 시사 토크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한 가운데 “20년 동안 우리 당원들께서는 저를 소장파로서 여기까지 키워주시고 3선의 국회의원과 재선의 도지사 경험을 통해 국정 운영의 비전과 경험을 이미 쌓게 해주셨다. 이제는 이것을 이재명에 맞선 필승 후보로 우리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사용하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께서 4강 파이널에 넣어주시면, 저는 최종 후보로서의 막강한 경쟁력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고, 정권 교체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6일 열린 1차 TV토론회에서는 '나는 ○○다'라는 질문에 “나는 귤재앙”이라고 답했다. ‘귤재앙’은 제주도의 특산품인 귤과 재앙을 합친 말이다. 처음 ‘귤재앙’은 원 후보를 비판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붙인 별명이다. 하지만 원 후보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제가 재앙”이라며 민주당과 맞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원 후보 측은 “중도 지향적인 개혁보수로서 탄탄히 준비를 해왔고, 상식적인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4위 안에 든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4강에 진입하면 원팀의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지율이 고민이다. 윤석열·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사실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2강·1중 구도로 안정권에 든 가운데, 4강 한 자리를 놓고 원 후보를 비롯해 안상수·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가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입당 이후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선거캠프까지 해체한 최재형 후보는 강성 보수층을 겨냥한 우클릭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낙태 반대 시위에도 나섰다. 최근 상속세 폐지·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검토와 같은 파격 공약을 제시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 본경선 지역토론회 일정 확정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연 뒤 2차 컷오프 직후 매주 월·수요일은 지역별 토론회를, 매주 금요일은 1대1 맞수토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별 일정은 ▷11일 광주·전남·전북을 시작으로 ▷13일 제주 광주·전남·전북 ▷18일 부산·울산·경남 ▷20일 대구·경북 ▷25일 대전·세종·충남 ▷28일 강원 ▷31일 서울·인천·경기 순이다.


호남을 첫 일정으로 정한 것은 국민의힘이 호남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또 금요일에 3차례 열리게 될 1대1 맞수토론은 4명의 후보가 각각 나머지 후보들과 한 번씩 맞붙게 되는 형식이다.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는 오는 11월 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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